한문 세대가 아니라서 그런지 紙上虛名(지상허명)이라는 말과 名不虛傳(명불허전)이라는

말뜻을 알면서도 막상 들으면 한번 생각해야하는 혼란함이 있습니다.

저한테 맞는 말은 허명무실 같습니다. 아니 무명무실인 것 같습니다.

어제 저녁 비가 많이 왔습니다. 밥먹으러 멀리가기도 그렇고 해서 지하철 출입구에서 가까운

해장국집에서 한그릇 먹었습니다. ◇ 4개 달린 경찰아저씨가 혼자 밥을 먹고 있더군요.

저는 경찰어저씨 밥먹는 걸 보면서, 또 신문도 뒤적이면서 숟가락을 움직였습니다.

신문에 광우스님의 이야기가 눈에 들어오더군요.

하루에 머리를 세번 만진다는 이야기를 하더군요. 초심을 잃지 않기 위해서

박박 민 머리를 세번 만지는 것이지요.

우리가 오로광장에 나도작가에 왜 들어왔습니까? 다른 곳에서는 할 수 없는 바둑이야기를

나누기 위해서가 아닙니까? 바둑을 둘줄 모르는 사람과는 할 수 없는 바둑이야기가 하고 싶어서

듣고 싶어서 들어온 것이지요.

저도 광우스님의 이야기를 빌러 제 머리를 한번 만져 보았습니다.

어제 밤에는 궁금한게 있었습니다.

프로기사들에게 남은 기력의 발전은 어느정도 일까하고 말입니다.

100m 달리기를 보면 인간이 도달할 수 있는 한계가 8초라느니 7초라르니

하는 예측이 있지 않습니까?

그래서 바둑에서도 앞으로 과연 몇점정도 더 늘 수 있을가하는 의문이 생겼습니다.

현대바둑이 과거보다 많이 늘긴 늘었을 것 아닙니까?

그렇다면 남은게 얼마이냐하는 의문입니다.

설마 앞으로도 9점이상 늘고 그런 것은 없을 것이라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그렇다면 현실로 돌아와서,

과연 프로들의 기력은 얼마나 차이가 날까?

조금은 잔인한 궁금함이지만 분명 기력은 차이는 있을 것이고 그것을 측정할 수는 없는 것일까?

하는 의문입니다.

지금 랭킹이라는 것이 있지만 그것은 순서일뿐 기력의 차이는 아니지 않습니까?

현재 프로들의 기력차이를 측정할 수 있다면, 돌 하나, 둘 또는 한점, 두점 차이정도로...

메기고 또 그것을 바탕으로 과거의 기보를 이용해서 이때까지 얼마나 늘었는지를

시간을 축으로 해서 그려보면 앞으로 바둑이 느는 것이 어느정도로 수렴하는지 예상해볼 수 있을 것이기

때문입니다.

물론, 이것은 프로기사들의 몫이겠지요.

일반인들이 측정할 수 없는 깊이의 문제니까요.

어떻게 회의를 하든지해서 프로기사들의 기력을 측정할 수 없을까요?

우리나라 바둑의 대부인 조남철 선생님을 기준으로해서

+돌하나, -돌하나, -1점, +1점 이렇게 말입니다.

그렇게 앞으로 얼마나 남았는지 예상할 수 없을까요?

기회가 된다면, 이문제에 대해서 월간바둑 토론에서 한번 다루어주셨으면 좋을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