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연히 알게 된 사이버오로.. 바둑판과 돌의 디자인이 너무 좋아서 그전에 이용하던 게임

사이트를 떠나.. 아는 사람 한 명도 없는 이곳, 오로에 회원 가입하여 대국이나 하며 조용히

지내던 가운데.. 아는 고교 선배를 한 분을 만나고 동문 바둑회에 가입하였으나..

동호회 활동은 거의 하지 못하고 문패만 달고 있었습니다.

없어져도 아무도 인식하지 못하는 평범한 한 사람이.. 오로가 도입한 베팅 제도로 인해서

오로에서의 활동이 예전과 전혀 다른 길로 들어서게 될 줄이야 누가 알았겠습니까?

포인트 버는 방법 중의 하나가 게시판에 글을 써서 월간매니아에 뽑히면 억대 포인트와 3개월

정회원권을 받을 수 있다는 사실을 또 우연히 알게 되어.. 대국실에서 퀴즈 풀이나 앵벌이보다

그나마 조금은 더 떳떳할 것 같아서.. 처음으로 오로에 글을 쓴 것이 2007년 7월 중순경에

<베팅세상 게시판>이었습니다.

다행히도 그 글이 주간매니아에 뽑혀 오로볼과 약간의 포인트를 받았죠. 

그 뒤로 계속해서 베팅세상 게시판에 몇개의 글들을 더 쓴 뒤에.. 오로 광장에까지 진출하여

글을 쓰게 되었으나 일부 글이 반론도 많이 받고..특히 광장에 써야하는 글 소재의 <제약>으로

인하여.. 글 소재에 자유로운 <나작 코너>로 자리를 옮겼습니다.

그러는 가운데 아는 사람이 거의 없던 제가 어느덧 알만 한 글쟁이들 중의 한명이 되어 버렸고..

대국실에서도 저를 아는 사람들이 생기기 시작했습니다.

글 쓰기 시작한 지 1년 6개월여가 지난 지금에서 돌아 보니.. 나작과 광장에서 쓴 글이 160개가

넘으니 적지 않게 글들을 썼다는 생각이 듭니다.

오늘 제가 하고 싶은 이야기..<보람과 걱정>에 대해 말하려다 보니 서론이 너무 길었군요.

<보람>은 제 글을 좋게 보아 주시는 분들이 생기기 시작했다는 것입니다.

과장되게 표현하면.. 제 글이 논란이 일어날 때 <패거리>로 오해받을 정도로 저에 대한

<호의적>인 분들이 계실 정도인데.. (혹시 제가 착각하고 있는 것이라면 죄송하구요.)

그 와중에 오프에서도 여러 사람들을 직접 만나는 기회도 가지게 되었습니다.

일대일 만남은 거의 제가 만나뵙자고 요청해서 만났습니다. 오프에서 일대일 만남의 결과는

언제나 좋았습니다. 어떤 분들을 만났는지 별도로 말씀드릴 기회가 있을 것입니다.

소위 <나작인>들의 모임도 생겼습니다. 그 모임을 통해 또 좋은 분들을 알게 되었습니다.

제 글을 <사랑(?)>해 주시고 애정어린 격려와 배려를 해 주시는 것이 큰 <보람>입니다.    

<보람>이 생기는 반면에 <걱정>이 생기기 시작합니다.

그것은 저의 글 소재가 제 스스로 점점 <제약>을 받기 시작하는 것입니다.

제 글을 읽는 사람들을 잘 몰랐던 때에는 어떤 소재이든지간에 제가 <하고 싶은 이야기>를

<제약없이> <간섭없이> <자유롭게> 글로 표현하였고 그렇게 해왔습니다.

그러나 어느 순간부터는 읽는 사람들..특히 제 글에 호의적인 사람들의 반응이 신경쓰이기

시작함을 느낍니다.  이런 글을 쓰면 그 분들이 <실망>하지는 않을까..<걱정>이 듭니다.

전같으면 <정치> <종교> <사회> 문제등 민감한 현안들에 대한 글도 자유롭게 썼을텐데..

지금은 그런 소재에 대해 글 쓰기가 좀 <힘이 듭니다>. 

자신의 <정체성>이나 <진정성>을 감추고 <위장된 글>을 쓸까봐..두렵습니다.

글을 계속 쓰다 보니 나름 글을 인정받는 <보람>도 생겨서 좋은데.. 그것이 한편으로는 

글을 쓰는데 <구속이나 제약>하게 되면서 <걱정>이 됩니다.

제가 쓸데없는 생각을 하고 있는 건지 모르겠습니다만.. 요새 부쩍 그런 생각이 듭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