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저녁 뉴스를 보니 사과하는 장면들이 있더군요.

국회 회기중에 외국에 나가 친목 교제를 나누던 국회의원과 국회의사당 사무총장실에서

탁자 위에 올라 발구르며 항의했던 국회의원이 사과를 하는 장면을 보고..생각해 봅니다.

과거에 국가 원수인 대통령부터 정치인, 공직자, 학자, 예술인등 많은 유명한 사람들이

잘못을 하여 사과하는 사례들이 많았습니다.

그럴때 마다 느끼는 것은 사과를 하는 사람들의 모습에서 <진정성>이 보이지 않는 경우가

대부분이었습니다.

스스로는 잘못을 인정하지 않지만.. <여론>의 압력에 어쩔 수 없이 마지 못해 사과를 하는

듯한 모습을.. 그들의 사과하는 자세나 말투에서 느끼곤 하였습니다.

<사과>라는 것이 무엇인지.. 다시 생각해 봅니다.

사과는 무언가 잘못을 해야 할 수 있는 것이죠.

만약에 잘못하지도 않은 사람보고 사과하라고 한다면 그건 옳지 않은 것이죠.

잘못해 놓고도 잘못한 것을 진정으로 인정하지 않는 사람이 억지로 사과를 한다면..

그것은 <거짓 사과>에 불과 합니다. 그 순간만 어물쩍 넘어가면 된다는 얄팍한 생각이죠. 

제 개인적으로 그런 <거짓 사과>를 구분하는 나름의 기준이 있습니다.

첫번째는 위에 언급한 대로 <자세 나 말투>에서 사과하는 사람의 진정성이 있는지 없는지

느낌이 옵니다. 

과거 사례중에서 유명 여자 탤런트가 종군위안부 영상화보집때문에 사회적으로 큰 문제가

되어 할머니들이 계신 나눔의집에 찾아가 무릎 꿇고 눈물을 흘리며 사죄한 것이 그나마

진정성이 보인 사과가 아닌가 얼핏 기억이 납니다.

두번째는 <조건>을 달면서 하는 사과가 왕왕 있습니다. <거짓 사과>일 가능성이 높습니다.

잘못을 한 사람이 사과를 하는데 있어서 무슨 <조건>을 걸고 합니까?

그것은 곧 잘못을 인정하지 않고 억울하다는 심리와 조금이나마 <체면>을 지켜보겠다는

치졸한 심리가 있음을 말해 준다고 생각합니다.

진정한 사과는 <조건>이 있을 수 없습니다.  <무조건>으로 사과해야 합니다.

서양의 전통 강국에는 <기사도 정신>..현대에서는 <젠틀맨 쉽>이 있구요.

우리나라에는 <선비 정신>이라는게 있습니다.

우리가 별로 좋아하지 않는 일본만 해도 정치나 경제적으로 큰 잘못을 한 사람들이

사과하는 모습을 보면.. 거의 정말 죄인처럼 90도로 고개숙여 사과합니다.

물론 일본인들의 속성 중에 겉(다때마에)와 속(혼네)가 다르다는 것을 인정하면서도..

그래도 겉 보기에는 진정어린 사과의 모습을 보여 줍니다.

우리나라 사람들은 <사과>에 인색합니다. <사과>하는 것을 유달리 더 싫어하는 것 같습니다.

길가다가 부딪치면 서로 째려 봅니다. 아.. 얘기가 옆으로 새려고 하는군요.. 생략하구요.

결론으로 들어가겠습니다.

적어도 사회적 지위가 있는 유명인들..특히 국민의 세금으로 받는 공직자나 정치인들이 잘못하여

특정한 개인이 아닌 <대국민 사과>를 하는 자리에서는 최소한 <무릎 꿇고><조건 달지 말고>

진정어린 사과의 말투를 사용하여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그저 형식적인 <유감.. 심심한..> 이따위 단어 운운해가며 그 순간만 지나가면 된다는 얄팍한

<거짓 사과>는 더 이상 보여지지 않기를 바랍니다.  어제 저녁 뉴스에서 또 <거짓 사과>를

하는 장면을 보고 화가 나서 하고 싶었던 이야기를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