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이야기는 과거에 한창 술먹던 젊은 날에 룸 살롱 호스테스로 저의 전용 파트너였던

기억에 남는 한 <여자>의 이야기입니다.. 술집 여자 이야기라 혹시 야한 선정성이 있을까..

기대 하셨다면.. 바로 접어 두시고 읽기 바랍니다..

직장 생활 하는 동안에 술을 적지는 않게 마신 것 같습니다.

80년대 중반 이후에 상사나 고참 선배들이 술을 많이 사랑하는 부서에서 근무할 때였지요.

일주일에 적어도 4번 이상 퇴근 후에 술을 먹었던 것 같습니다.

저녁 먹으면서 시작한 술은 보통 2차, 3차, 심하면 4차까지 새벽까지 이어지곤 했지요.

직장이 무교동에 있다 보니 먹거리가 다양하고 음식 맛도 좋은 집도 많았고..

연륜이 오래된 가게들도 많아서인지 오고 가는 정이 있던 시절이었습니다.

술집을 가리지 않고 먹었던거 같습니다. 허름한 선술집부터 룸 살롱까지.. 

무교동은 오피스가 많다 보니 고급보다는 비지니스 룸 살롱들이 많았습니다.

팁 값이 싼 대신에 호스테스들이 이방, 저방 더블을 뛰는 것을 용납해야 하는 것이 좀 그랬죠.

어느 날 역시 상사들과 술을 먹다 3차째에 들린 곳이 룸 살롱이었죠.

호스테스들이 죽 들어와 제각각 남자들을 골라 앉았습니다.

걔중에는 단골 파트너 관계가 있는 사람도 있고..나같이 단골 파트너가 없는 사람들에게는

호스테스들이 지들이 자진해서 손님을 골라서 앉더군요.

한사람이 내 옆에 앉았는데 어떤 분인가 묘사하면..

체격이 아주 건장하고 얼굴은 좋게 말해서 시원시원하게 생긴 여장부 모습의 <여자>였습니다.

호스테스있는 술집에서 그런 <여자>를 처음 보는 것이 아닌가 생각합니다.

물론 <이왕이면 다홍치마>라고 예쁘면 더 좋겠지만.. 룸 살롱 경험상 이쁜 <여자>들은 꼭

얼굴 값을 하려고 하는 경향이 많아 상대하기 피곤합니다.

그래서 얼굴보다는 마음씨가 어떤 <여자>냐가 내겐 파트너 선정 기준이죠..

또한 이미 내 옆에 앉은 사람을 지배인보고 바꿔달라면 파트너가 얼마나 기분이 나쁠까.. 해서

그냥 그 여장부를 파트너로 인정하고 함께 술자리에 참여했습니다. 

술 자리가 끝난 후에 나가려는데 파트너가 내 손을 끌더니 귓속말로 하는 말이..

<제 당번이 화,목,토 인데요..낮에 식사 후에 가게에 들러 저를 꼭 찾아 주세요..>

그 당시에 손님을 끌기 위해서 일부 중급 룸 살롱들이 낮에 커피를 팔았고..

호스테스들이 요일별로 조를 짜서 커피 서빙겸 저녁에 술 먹으러 오라고 권유하는 것이죠.  

<알겠다..>고 말하고 나왔으나 그 다음 날 잊어 버렸죠.

첫번째 돌아 오는 요일이 화요일이었는데 그냥 지나가고.. 목요일이 되어 점심먹고 사무실에

들어와서 커피 한잔 하는데.. 여장부의 말이 기억나더군요.

해서 사무실에서 다시 나와 그 룸 살롱에 올라가서 웨이터에게 그녀의 모습을 대략 설명하고

불러 달라고 했습니다. 잠시 후에 들어 온 사람을 보고 속으로 깜짝 놀랐습니다.

화장을 안 한 얼굴로 나타나니 전혀 다른 사람인 줄 알았죠.

대신 그녀가 나를 알아 보더군요. 담배가 없길래 담배와 커피 2잔 시키고 이런저런 싱거운 얘기

좀 나누다 일어서면서 계산할려고 했더니.. 계산은 자기가 하겠다고 그냥 가라고 합니다.

담배 1갑과 커피 2잔해서 3천원쯤인 것 같은데.. 왠지 고맙더군요.

그 뒤로는 그 술집에 가면 그 <여자>를 불렀고.. 그녀는 내가 오면 웨이터가 말해 주었는지

어떻게 알고는 바로 나에게 오더군요. 지정 파트너가 된 셈이죠. 그녀는 내가 있는 시간 동안은

전혀 다른 룸에 더블을 뛰지 않았습니다.

저는 호스테스 있는 술집에서 파트너의 몸을 만지거나 주물럭거리지 않습니다.

그 때 파트너 몸을 더듬는 것을 <피아노 친다>라는 은유적 표현도 있었죠.

파트너가 만져도 되니 만져 보라고 하면 그때는 술 기운에 파트너 몸을 만지기는 하죠.ㅎㅎ

아뭏든 나의 그런 스타일때문에 내 파트너는 같이 있는 시간이 <휴식 시간>이 되는 것이죠.

내가 하도 몸을 안 만지니까.. 어느 날인가 부터는 내 손을 끌어다가 자기 몸을 만지게 하고..

블루스 곡이 나오면 끌고 나가 춤 추자고 하고.. 완전히 어린애 돌보듯 보모 노릇을 하더군요.

그 술집에는 얼굴은 이뻤지만 성깔이 있는 그 <여자>의 친구도 같이 일하고 있었는데..

마침 그 이쁜이는 친한 상사의 전용 파트너라서 술집 문 닫은 뒤에도 같이 포장마차에서

만나기로 약속하고.. 새벽까지 어울리며 이런저런 얘기도 많이 나누었습니다.

그 당시에는 술집에 호스테스로 일 하는 목적이 대부분 가정이 어려워서 부모나 동생 학비등

집안에 경제적 도움과 결혼을 대비한 자금을 모으기 위한 것이 많았습니다.

요새는 유흥비나 명품 소비를 위해 호스테스를 하는 <여자>들이 많다는 얘기는 들었습니다만..

(예상외로 글이 좀 길어져서 다음 편까지 가야 되겠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