팔공산 정상아래 양지바른곳.
오르는길이 장난이 아니다 비록 일정 핑계로 차로 올랐지만  화근내가 진동을한다.
팔공산 정상 7부능선쯤에 자리한 이곳은 걸어서는 대충 시간반에서 두시간은 ....
오르는길 양옆으로 수많은 돌탑들이 이색적이다

하늘을 가린 수목들로 구비구비 가파른길에 드문드문 오르는 이들이 보기 민망하여
비상 깜박이를 켜고 오른다. 내가 뭐하러 가는건지...?

▲ 염불암 가는길

법당 정면에 보이는게 (유리관) 청석탑이고 그옆에 큰바위가...

경내를 돌아보다 경허스님의 일화가...

가식과 진실 그올바른 행함의 혼돈으로 미치도록 허기진다
달을보고 해를봐도 그저 달이고 해다
의문을 가지고 실체를 다시보는것이 아니라 애초부터 내눈엔 그럴뿐인가.?

" 부처가 얼어 죽으면 경전이 뭔 소용이던가...

추운 겨울날 경전을 찢어 문을 바르고 불을지펴 몸을 데웠다는 경허스님이
의아해하는 주변에 한말이라 하는데...
왜? 경허스님이 코구멍 없는소. 영원한 자유인이라 했는지...

나도 자유인인데...?
일하고 싶으면 일하고. 쉬고 싶으면 쉬고 산다는 명분으로 호들갑을 떨지만
내가 살아야 세상을 바라보지...하지만. 자유의 차이는 너무나 멀다.
더듬는게 아니라 확인하는것. 그게 자유의 차이가 아닌가.

▲ 청석탑

청석탑이란 벼루를 만들던 흑색점판암으로 만든 탑을 말하며 이탑은 화강암인
바닥돌을 제외 하고는 모두 점판안으로...
탑의 몸돌은 없어지고 지금은 10층의 지붕돌만 남아있다.

염불암에 있는 큰바위에는 두개의 불상이 있는데 서면은 아미타불로
연꽃이 새겨진 화려한 대좌에 앉아있고 대좌의 높이에 비해 무릎팍이 넓어
안정감이 있고. 남면은 관음보살로 추정되며 머리에 화려한 관을 쓰고 있고
연꽃가지를 들고있다.

▲ 참선중인 잠자리...^^

불완전한 것도 완전한것을 포함하고 있고 완전한것도 불완전한것의 일부라
멀리서보면 완전한것이 가까이가면 불완전한 것들의 모임이라.
숲을본다 나무를 본다함이 이런것은 아닐런지...

인생살이 자체가 만행일지도 모른다
우리가 의식하고 못하고의 차이일뿐 먹고 마시고 즐기며 부대끼는 모든것이
만행이라 한다해도 절제하고 감사하며 순응하는법을 몸에 익히지 못하니
이모든것에서 평온하고 초연함은 나에게는 기약없음이라 이것이 또한 슬픔인걸.

▲ 울력중이신 스님.(법명도 못알아보고...) ^^;

울력을 하시는 스님의 등을보고 합장을 한다

선달 : 스님 성불 하십시요. 저...스님 한말씀 여쭙겠는데요...
스님 : ...?
선달 : 제가 108사찰 순례를...어쩌구 저쩌구... 그래서 염불암에 대해서...
스님 : 그거 뭐할라꼬 하노...?
선달 : ...?
스님 : 그라고 차타고 왔네. 여기는 걸어 와야제. ...

돌아서 하시는 밭갈이를 게속 하신다. 퍽...퍽...
무안해진 선달이 잠시 머뭇 거리다 그럼 스님 가보겠읍니다. " 성불 하십시요"
쭈빗해진 얼굴로 돌아서는데...

스님 : 법당 옆의 바위에서 염불소리를 듣고 바위에 부처님을 모시고 염불암이라 한겨.

선달이가 돌아서서 아~ ! 그렇다면 ...퍽퍽 ... 그새 돌아서 하던일을 계속 하신다...

또 등을보고 " 성불 하십시요"

돌아오는길 내내 떠나지 않는말. "뭐할라꼬 그런거 하노.? "

등뒤에서 들리는 청아한 목탁소리와 염불소리와는 대조적으로 내머리속에 울리는
둔탁한소리가 있으니. 퍽 퍽....
스님의 괭이 자루에 맞는듯한 둔탁한 내돌머리를 치는소리가 ....

뭐할라꼬...퍽 ! 그런거 하노...퍽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