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7/5/20 소라네회신

이든 님께~

장문의 속내를 숨기지않는 귀한 편지 잘 보앗습니다.

수민 동생소식도 축하드리고요^^

제 친구가 전에 늦둥이를 보앗는데 아들 둘 밑에 딸이엇는데

벌써 중2가 되어 유학간 두아들 대신 그친구 삶의 전부가 되더군요^^

평소 아프리카의 동물세계 나 wild world 를 디스카버리 등에서 즐겨 보는데

호주 나 뉴질랜드 에 특별히 관심이 최근 더 가더군요.

어렷을적 제약회사 책임자로 부임한 호주인의 아들과 같이 놀러다니고

당시 한국에는 생소햇던 릴낚시 를 선물로 받고 그분들이 호주에서 가져온 가구중

큰 규모의 장미나무 책장을 제가 평생 애장햇엇는데.. 아무 느낌없이 지내오다가

호주 나 뉴질랜드 와 가깝다는 생각은 평생 처음 최근에 하게됩니다.

그만큼 제게는 이미 너무 귀한분이 되신 이든님을

지난 2월초 메일과 후원금을 접수후 답신도 못하고 잇엇습니다.

이든님의 메일에서 말씀하신것처럼 답을 간단히 하기 싫어 더 잘 써보려고 생각에 생각을 하다가

지나쳐버리고 실기 를 하는것인가 봅니다.

2월말에는 중국 쿤밍을 거쳐 미얀마 산간 소수민족마을들을 잘 다녀왓습니다.

의료기반시설이 전혀 없어 현지 고아원에 보건소 수준의 병원을 설립하고 한국의 의료진들을

순회파견하여 mobile clinic 을 운영하려고 이달말에 포항의 8년차 간호사 한분이

장기해외봉사자 선발로 나가며

7월21 에는 아이카 정규팀이 약 25명 현지에 의료봉사활동을 가려고 추진중입니다.

항시 홀로 고군분투 하는 외로움을 느끼는중에

이든님이 계심을 생각하는 것 만으로도 많은 위안이 됩니다.

호주 태즈매니아 에 대한 티비나 그쪽소식만 들어도..

인터넷의료봉사단 활동을 하다보니 온라인 에 글을 올리는 경우가 많고

회원수의 증감과 회원들의 활동 글올리기 댓글 조회수 등에 신경을 쓰게 되는데

제가 쓴글에 7~8천의 조회수 가 기록되면 얼굴도 모르는 무수한 이들과 교감이 되는것에

신비스러움과 경외심 까지 품게되지만 얼굴없는 얼굴 모르는 허상속에 사는 느낌이기도 합니다.

아이카 의 회원수가 2200을 넘지만 진심을 토로할수 있는 이들이 얼마나 될까 자문해봅니다.

젊은청년들에게 세계를 미래를 비젼을 소개하며 감동과 존경을 얻기도 하지만

외로운 방랑자 의 느낌또한 지울수 없기도 합니다.

이든님의 말씀처럼 행복 하여야 행복을 나눠주고 전파할수도 잇는것이지만

행복의 기준은 나름이겟지요.

제게는 이든님께 이렇게 메일을 보내는것이 행복인것 같습니다.

최근 인터넷포탈 에 고정칼럼 란을 얻엇습니다.

"세계로 소라네" 라는 제하에 그동안 쓴 수백편의 글 소설등과 앞으로도 계속 써나가겟지요.

작가 라는 단어를 부끄럽지 않게 사용할수 잇는 인물이 되고싶은데

그러기 위해서는 그것도 시간과 노력을 아낌없이 투자해야만 가능한 것이라는 결론이 서더군요.

따라서 작가가 될 능력이나 자격 투자할 여력은 없지만 해외로의 족적 을 알리는 정도 에 그치겟지요.

미얀마의 밀림에서 아무것도 없는 그들의 삶속에서 이번에

마음의 평화 를 느껴보고 돌아왓습니다.

그들에게 약을 병원을 학교를 잡을 만들어 주고 싶은 마음에 당분간은 그것에

모든 열정을 바치게 될것 같습니다.

어쩌면 제 마지막 열정이 될지도 모르겟고요.

지난 2월 미얀마 행을 무리해 준비를 할때,

1월에 정규팀이 우즈벡을 다녀와서 임시팀이고 중앙아시아가 아닌 동남아 의, 미얀마는  입국도 어려운 모든면에서

불가능한 계획이엇는데 어찌 마무리짓고 이제 본격적으로 그곳의 사회근간사업 을 계획시행하는것이..

2월5일의 이든님의 메일과 후원에

진심으로 진정으로 용기를 얻엇엇습니다.

조금더 후원을 바란다거나 계속 소식을 원해서가 아닌 그때 그순간의

이든님께서 이미 제게 주셧던 용기와 격려를 잊지 않을것이라는 말슴입니다.

아마 다음번 미얀가에 가서는

이든님이 계신곳으로 반쯤더 가까이 다가섯다는 느낌이 들것 같군요^^

안녕히~

건강 특별히 보중하시고 약품관련 필요한것들 혹 잇으시면 하시라도 연락주세요.

서울에서 소라네 배상

2007/5/18 케이든 발신

(중략)
또한 매일 한국음식이 그리고 눈물짓고 있답니다. 요즘 낙이라고는 수민에게 한국
에서 먹었던 맛있는 음식 얘기를 해 달라고 하곤 혼자 그 음식에 대해 상상하거나
아이가 읽는 책을 읽으면서 무료함을 달라고 있답니다.

잘지내시죠?? 아이카 홈피에도 도통 가 보질 못했어요.. 뭐 몸이 좋아지는 것 같
다가도 워낙 변덕을 부려서 말이죠..

싸이는 가끔 가봅니다..^^

아참! 혹시 기억하시나요?? 저에게 오빠 둘이 있는데 큰오빠는 돈 좀 있고, 작은
오빠는 형편이 어려워 제가 살던 15평짜리 조그만 아파트에서 오빠네 두 내외와
장모님 그리고 두 딸들과 함께 살고 있다고요..?? 기억하시죠??

요즘 다행인것이 저희 큰오빠와 좋은 사업의 협상으로 저녁에 하는 매상의 수익금
을 이제 작은오빠네가 모두 가져갈 수 있게되었다고 하는군요! 덕분에 지난달 첫
수익금이 꽤 괜찮았다고 하네요..

저도 무척 기뻤어요..

그런데 문제는 작은오빠가 만성 간염을 앓고 있는데.. 요즘 그 사업에 너무 전력
을 다하다보니 몸이 많이 안좋아 졌다고 하더군요..! 살도 많이 빠지고요..

제가 병원에 좀 가보라고 해도.. 병원에 가 볼 돈이 없다고 하더군요!..

이해해요.. 작년 12월에 잠시 한국에 가서 작은오빠를 보았을 때 제가 눈물을 많
이 흘렸거든요..
강남역에서 오빠를 만났는데 오빠가 신고 나온 신발이 무척 낡은 신발이었는데 제
가 그냥 여자 신발 같다고 하면서 제 신발과 바꿔신었어요.. 마침 제가 신고 있던
신발은 남자여자 다 신을 수 있는 것이었고요..

사실 그 신발 제가 좀 큼맘 먹고 산거였는데.. 뭐가 아깝겠어요?? 제 오빤데요..

이번에 몸이 많이 좋지 않다는 말을 듣고.. 제가 오빠에게 카드를 맞겨두고 온것
이 있어서.. 일단 그걸로 병원가고 나중에 천천히 갚으라고 하면서 무조건 병원에
가보라고 했는데도 그럴 순 없다고 하네요..

솔직히 전 그런 생각을 해 보았답니다..

사실 제가 얼마안되는 돈이지만 아이카에 후원하고.. (그 돈이면 우리오빠 병원에
가 볼 수 있는데.. )라는 생각이요..!

제가 그 적은돈이나마 후원하고 있다는것이 가식은 아닌가 하는 가책이 들었습니
다.
우리 오빠 하나 병원에 가서 검진 한번 받아 보라고 돈 한번 선듯 내지 못하는 주
제에.. 누굴 돕겠다고.. ㅠ.ㅠ 그런생각이요..

또 반면에.. 요즘 신앙생활을 하면서.. 매주 주일예배와 구역예배 참석 할때 헌금
을 생각해 보니.. (전엔 아예 그런 생각 자체를 하지 못했는데.. 요즘 왜 갑자기
이런 생각들이 드는지.. ) 거의 아이카 반년치 후원금을 매달 헌금으로 내고 있었
다는것을 알게되었습니다..

내심.. 내가 이래도 되는것인가?? 차라리 이돈이면 교회에 헌금하는 것보단 아이
카에 후원하는게 더 나은것은 아닌가.. 하는 마음이요..

지난 1월에 연말정상인가? (뭐라 명칭하는지 저도 잊었네요..) 교회에서 페이퍼를
나누워 주면서 작년한해 결산에 대한 보고가 있었지요..

그 내역서를 보니.. 제가 좀 시험에 들었답니다.

목사님 월급에, 집세에 차량유지비까지.. 깜짝 놀랐었습니다.
월급은 전혀 기억이 나진 않았지만 집세로 매년 한국돈으로 이천 육칠백만원 정도
를 지불하고 있으며 차량유지비까지..

게다가 보고를 마치고 나서 페이퍼는 소각하는것이 하나님의 뜻이라고 재 수거 해
가더군요..!

저희들이 정성을 다해 모은 헌금이 목사의 개인 용도에.. 뭐 하나님의 뜻이 있으
시다고 생각해야 겠지만...

적어도 제가 생각하는 목사는 자기것을 나눠주는 분이라야 제가 존경할 수 있다고
생각했었거든요..ㅠ.ㅠ

왜 교회에서는 십일조나 감사헌금할때 금액과 이름을 기입해야 하는것인지.. (물
론 저는 한번도 십일조를 한적이 없습니다. ) 주님을 위한 헌금인지.. 혼란스러웠
습니다..

어쨌든 요즘 제가 경제적으로 여유롭지 못해서 그런지 몰라도.. 이래저래.. 많이
생각이 듭니다..

다시 오빠의 얘기로 돌아오자면, 참 안타깝습니다. 저렇게 방치해 두다가 너무 늦
어 버리면 어쩌나 하는 마음이요..ㅠㅠ

제가 오빠에게 그랬지요.. 아이들에겐 부모가 오래 아이들 곁에 있어주는 것이 가
장 큰 행복이라고요.. (정말 그렇게 생각해요.. ) 오빠가 먼저 가버리고 나면 아
이들이 정말 불쌍하잖아요..!!

어릴적엔 형제들이 한사람이 가난하면 다른 형제들이 모두 도와줄거라 생각했어요
..
쉽지 않은일이라는 것을 어른이 되고 나서야 알게되었답니다.

큰오빠, 우리언니.. 참 잘 살거든요..

좀.. 더 황당한 얘기로.. 저희언니가 이번에 둘째를 출산했는데 유모차 하나에..
백몇십만원짜리를 주문했다고 하더군요.. 언니는 제게 자랑하고 싶어서 인테넷에
서 한번 검색해 보라고 하였습니다. 그상품이 어떤것인지요..

솔직히 화가 많이 났어요.. 정말 지금도 생각하니 화가 나네요.. (물론 큰오빠나
언니가 저와 저의 작은오빠를 많이 도와주었지요.. 참으로 많이요.. ) 제가 화가
나는것은 그돈을 가족들에게 쓰지 않은것이 아니라..

세상에 먹을것이 없어 굶주리는 아이들이나 도움이 필요한 사람들의 생각을 전혀
하지 못하고 있다는 겁니다.!!!

요즘 사람들 자기 자식만 귀하다고.. 세상의 아이들은 모두 같잖아요..

가끔 저는 저희 가족들 때문에 화가 납니다..

몇년전에는 저희 큰올케가 제 어머니께 기백만원짜리 속옷을 선물했더라구요.. (
왜 몸매 만들어 준다는.. ) 그거 입으시고 어머니 효과 하나도 못보셨고..

세상에 그런 물건이 있다는것에.. 저는 그때 아이 혼자 키우면서 겨우겨우 살아가
고 있었거든요..

세상이 불공평하다는 것을 어제 오는 알게된것도 아닌데..

요즘 많은 생각이 듭니다..

저도 돈이 좀 많아 봤으면 좋겠어요.. 남을 위해 쓰던 나를 위해 쓰던..

돈 좋긴 좋은거죠??

김선생님, 저 지금 남편 데리러 가야 해요.. 벌써 늦었네요.. 저 수다 떠느라 우
리남편 추운데 밖에서 기다리겠네요..^^

다음에 시간되면 또 연락드릴게요..

오늘은 괜한 제 푸념만 늘어놓았네요.. 다음엔 좋은 이야기로 만나요..^^

건강하시고요..^^ 선생님도 좋은소식 전해주세요..!

2007/2/5 발신:케이든

안녕하세요?
오랜만이네요..

저희는 지난주에 인터넷 플랜을 속도가 가장 빠른것으로 바꾸고 동시에 무선으로
변경을하였답니다.
한결 좋아졌지요..

인테넷뱅킹을 다시 여러번 시도하였으나.. 이번엔 뭐.. 드라이브가 있어야 한다네
요..
참네.. 작년 한국에 잠시 머물렀을때도 그런거 없이 잘 되었었는데 말이죠..

이 메일작성후에 아예 한국기업은행으로 전화 해 보려구요..

지난번 선생님께서 보내주신 메일은 감사히 잘 받았습니다.
회신을 간단히 보내기 싫어서..
미루다.. 안되겠다 싶어 이렇게 짧게라도 글을 남깁니다.

어제는 남편과 오랜만에 오븟하게 영화를 보고왔답니다. 레오나드로 디 카프리오
주연의 [피의 다이아몬드] 라는것을 보았지요..

이세상에 다아이몬드를 원하는 이들이 있는한은 아프리카의 많은 사람들이 다이아
몬드를 찾기위해 피의 희생이 있다는 내용이죠..
어린아이들이 끌려가 어린시절부터 마약으로 살인에 대해 쉬이 배우고.. (정말 가
슴이 아팠습니다.)
이영화가 사실을 바탕으로 제작된 것이라 더욱 마음이 아팠죠..

미얀마로의 출발 준비는 잘되고 있나요?? 마음만 바쁘다는 말씀 공감합니다.

저도 회사 다닐때.. 프로젝트하나 수행하려면.. 항상 마음만 바쁘더라구요..
그러다 보면 어느새 새로운 결과물이 나와있고 그러더라구요..
그래서 시작이 반이라는 말이 있나봐요..

벌려놓구 보니 어찌어찌 가긴 가니까요.. 그쵸?? ^^


우즈백 봉사활동.. 부럽습니다.
저도 한번쯤은 동참하고 싶은데.. 쉬운게 없네요.. 그곳에 함께 하셨던 분들 참으
로 행복하신 분들이라고 생각돼요..
물론 몸은 고되고 힘드시기도 하셨겠지만요..

제 딸아이 책에서 읽은 것 같은데요..
사람이 인생을 살면서 행복하게 사는게 가장 중요한데.. 그래서 일을 찾더라도 그
것을 함으로써 행복할 수 있는지 생각하는것이 중요한거래요.. (여기까진 뭐.. 항
상 하고, 듣던말이지만..)
그래서..

독립운동가 들이 나라를 지키려 싸우다 죽임을 당하는 것이..
그것이, 그들이 그것을 하지 않으면 불행했고.. 견디히 힘들었기 때문에.. 차라리
나라에 목숨을 거는것이 행복했었다는 것이지요..

그러지 않고 나라를 빼앗기는 것을 가만히 바라보고 있는것이 더 힘겨웠을거라는
..

(제 글솜씨가 부족해서.. 제가 책을 읽었을때의 느낌을 그대도 전해 드릴 수 없네
요.. )

어쨌든 다녀오셨던 분들이 아마도 그런마음이 아니었을까 하고 짐작해 봅니다.

고달프고 힘들었다 할찌라도.. 행복 할 수 있었던..

맞나요?? ^^


요즘은 시간이 어떻게 가는지도 모를정도로 바쁘답니다.
딸이이와 하루를 바쁘게 보내고 있고..
남편과 아버님과 함께.. 행복이 이런것이로구나.. 생각하며.. 감사히 지내고 있지
요..

선생님도 항상 행복하시길 기원합니다.

다음에 시간이 될 때 또 보내드릴게요.. ^^ 할말이 참 많네요..^^
아참, 시 보내주세요..
그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