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양공 25년은 기원전 548년이다. 역사는 이때를 춘추시대라 했다. 중원은 진,초,제,오, 월,노나라등 10국이 갈등하며 이름뿐인 '서주'의 보위자를 자청했다. 춘추좌전은 노양공 25년의 겨울의 한 날을 이렇게 기록한다.
자산과 대숙문자는 정치가다. 그들이 정나라의 실력자 영희가 군주를 가볍게 보고 군주를 바둑을 두듯 바꾼다고 말한다. 정치는 농사와 같아 밤낮으로 생각하고 행하되 무엇보다 초심을 잃지 말아야 한다는 것이다. 하물며 바둑을 둘 때도 전심전일 해야 하거늘 정치를 그렇게 함부로 해서야 되겠느냐 푸념을 하는 대목이다. 원문은 바둑 두듯 군주를 쉽게 본다가 맞지만 전체적인 의미는 군주를 교체하는 것이 방점이다. 같은 내용에 등장하는 안자 枕屍股라는 유명한 전고를 만든 사람이 있는데 자산 안자는 공자와는 관계 없는 사람들이다.
이 기록은 2559년전의 바둑기록이다. 원문은 圍碁가 아닌 弈棋다. 바둑의 대국장면은 아니지만 바둑을 빗대어 정치행위를 논하는 담론의 수준이 당시의 바둑의 보급 척도를 가늠케 한다. 이 때 노나라의 수도에서 멀지 않은 곳에서 어린 공자가 태어나 소꿉놀이를 하면서도 질그륵 파편을 모아 놓고 제사 놀이를 하며 성인의 면모(?)를 나타내기 시작한다.
훗날 공자가 '노느니 바둑이라도 두어라' 한 것을 바둑이다 아니다 갑론을박이 심하지만 바둑은 공자가 소꿉놀이 하던 시절에도 저리 유용했던 것이다.
[子產喜以語子大叔．且曰．他日吾見蔑之面而已．今吾見其心矣．子大叔問政於子產．子產曰．政如農功．日夜思之．思其始而成其終．朝夕而行之．行無越思．如農之有畔．其過鮮矣．衛獻公自夷儀使與甯喜言．甯喜許之．大叔文子聞之曰．烏呼．詩所謂我躬不說．皇恤我後者．甯子可謂不恤其後矣．將可乎哉．殆必不可．君子之行．思其終也．思其復也．書曰．慎始而敬終．終以不困．詩曰．夙夜匪解．以事一人．今甯子視君．不如弈棋．其何．以免乎．弈者舉棋不定．不勝其耦．而況置君．而弗定乎．必不免矣．九世之卿族．一舉而滅之．可哀也哉．傳會于夷儀之歲．齊人城郟．其五月．秦晉為成．晉韓起如秦蒞盟．秦伯車如晉蒞盟．成而不結． 춘추좌전 북경 중화서적.]
참고로 圍碁가 처음 보이는 자료는 양웅의 법언으로 아래와 같다. 위의 자료보다 5백년후의 자료다.
[或曰 形名非道邪 何身然也. 曰 何必刑名 圍碁.擊劍. 反目. 眩形 亦皆自然也. 由其大者作正道 由其小者作姦道.]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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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의 말
충령산
팔공선달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