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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의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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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의 유혹 저니 밤이 하얗게 되도록 바둑을 둔 새털같이 많은 날들. 명절 때면 세분의 작은 아버지들과 톱밥으로 만든 바둑판이 닳도록 리그전을 했습니다. 중학교 친구와의 결전(?)을 앞둔 밤. 전신주 불빛에 노트의 뒷장에 바둑판을 그려놓고 승리의 환영으로 밤을 새우기도 했습니다. 대학 선배와 술 잔을 주고 받으면서 취중 대국으로 밤을 마셔버리기도 했습니다. 휴가가 채 끝나기도 전에 불러들인 경비대 중대장과 새벽이슬 맞은 사석을 헤이기도 했습니다. 모시던 외할머니와 외할아버지가 돌아가신 어느 해에는 대림기원 형광불빛으로 밤을 덮어 버리기도 했습니다. 직장을 그만두고 한량이 되었던 시절에는 전화선을 천리안에 매달고 마우스로 밤을 클릭하기도 했습니다. 나이 오십이 지천명(知天命)이라하여 천명을 알게 될지는 모르지만 오십이 되어도 밤은 제게 천원(天元)을 알려줄 것 같지는 않습니다. 좋아하던 담배도 건강이란 대마에 치중 당할수 없어 끊어내면서도, 저에게 밤은 두점 머리를 맞아도 빈삼각을 둘 수밖에 없어도 혹 자충으로 낮을 헌상한다 하여도 애닯기만 합니다. 이제야 깨닫습니다. 저는 바둑을 두었다고 믿었는데 이제와서 보니 바둑을 둔 것이 아니라 밤을 유혹한 것임을 깨달았습니다. 밤! 너는 도대체 무슨 매력이 있길래 이처럼 나를 뜨겁게 태우고 있니?
밤의 유혹 II
너를 혀끝에 대면 지그시 떠오르는 맛(味)! 어깨를 훌쩍이며 네 속에 흘려버린 눈물(淚)! 어둠 속 너를 딛고 생명이 꿈틀대던 꿈(夢)! 애타게 벗고프다 아련히 떠나 보낸 그리움 (思) ! 서서히 마약처럼 너에게 유혹되는 밤(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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꾹리가아
딱지구슬
음모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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