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아침은 몇주만에 밥을 했습니다. 꼭 먹어야겠다는 생각으로 현미와 검은콩을 넣고

밥을 지었습니다. 반찬은 달랑 김치와 콩자반이었습니다.

그래도 먹다보니 한공기 더 먹게 되더군요. 혼자 먹는 밥이 한심하다는 생각도 들었지만

따뜻한 밥이라 그런지 한공기 더 들어서 먹었습니다.

이틀에 세끼정도 먹는 생활을 한 것을 감안하면, 평균 하루종일 먹을 양을 한끼에 넘은 것입니다.

점심이었습니다.

직원들과 밥을 먹으러갔습니다. 그자리에서 또 밥을 추가로 한공기 더 시켜서 먹었습니다.

평소 그런 적이 없었는 탓에 같이간 직원들이 아무말은 없었지만

밥을 더 시킬때 조금 의아해하는 표정이 보이더군요.

그리고 저녁

서면에 책을 사러 갔습니다.

다른 몇권의 책과 같이 산 책이 "조선상고문화사"라는 책이었습니다.

언젠가는 "조선상고사"를 읽고 싶었는데 이 책이 눈에 들어와 사게 되었습니다.

서점을 나와서 지하철을 타기 위해서 걸으니

가방 속의 책도 무겁고 덥더군요. 몇년 만에 서점에 온 것인지...

대부분 책을 인터넷에서 구입을 한 탓에 서점은 나온 적이 없습니다.

서점에서 책을 들러보다 보니

읽고 싶은 책이 많더군요. 인터넷서점과는 그런 점에서 다른 것 같습니다.

눈 가득 채워진 책.

집에 들어오니 9시가 넘었더군요.

혼자 사는 방이라 문을 다 닫고 나갔는데도

형광등 주위로 날아다니는 것이 있었습니다.

파리인 줄 알았는데 자세히 보니 "벌"입니다.

벌도 참 오랜만에 봅니다.

도시 생활에서는 벌을 보는 것은 참 힘든데 말입니다.

그리고 또 저녁을 챙겨먹었습니다.

간단하게 라면을 하나 양은 냄비에 끓였는데

먹다보니 부족해서 남은 라면 국물에 반개를 더 끓여먹고

밥도 말아 먹었습니다.

그렇게 6공기를 먹은 날입니다.

객지 생활에 허기가 많이 졌나봅니다.

직접 서점에 나가서 책을 산 날이라서 그런지

인터넷바둑보다는 나무소리 울리는 바둑에 대한 허기 많이 집니다.

조선상고문화사를 뒤적이며 읽다가 눈을 붙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