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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도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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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의 말그날(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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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면은 예상대로 흘러갔다. 백은 흑모양에서 또아리를 틀고 살았고 대신 흑은 바깥이 두터워졋다 그리고 더이상 공방을 벌일만한 자리도 없어 바둑은 일찌기 끝내기로 들어간다 흑은 두텁지만 집은 좀 부족하다. 프로가 보는눈은 반집승부 라는느낌. 콩리안은 답답하기 그지없었다. 바둑이 이리 재미없게 느껴지기는 처음이었다. 그에게있어 바둑은 지금까지 상대가 누구든 관계없이 흥미롭고 재미있는 게임이었다 일찌기 이창호는 자신에게 바둑은 우주 라고했지만 ......콩리안에게 바둑은 항상 신세계였다 그는 새로운 한판을 둘때마다 그 다채로운 변화에 자신의 감정을 온통실어왔다 사람들은 자신을 철혈(鐵血)의 승부사니 뭐니하지만 정작 콩리안 자신은 바둑을 두는게 미치도록 즐거웠기에 항상 최선을 다할수있었다 그런데..... 이판은 달랐다. 초반부터 단순한 구도로 출발하여 한차례 가벼운 공방이 있은후 벌써 끝내기다 그 공방전도 어려운것도 아니요 마치 미리 그렇게 정해진길을가듯 알기쉽게 정리되고... 벌써 끝내기.... 신기하게도 아무리 투지를 일으킬려고 노력하고 반집의승부에서 긴장감을 느끼려고 해보아도 헜된 노력일뿐이다 국면의 흐름도 그러하다 어쩌다 한번씩 흐름을 비틀어보려해도 변화를 불러일으킬려고 시도해보아도 상대의 대응은 너무나 눈에 보였다 마치 갈길을 미리 알려주듯 다음한수가 너무나 뻔하게 보이는것이다 그리고 국면은 절묘하게 반집의 균형을 이루고 마무리를 위하여 차분하게 진행되고있다 .........! 콩리안의 손길이 뚝멎었다 이럴수가......? 갑자기 느낌이 이상하여 남은 시간을 다소비하여 끝까지 승부를 예측해본결과 ..... 반집패! 비록 아직 50수 이상의 끝내기가 남아있지만 콩리안은 자신의 반집패를 확실히 알게되었다 콩리안의 안색이 창백해졌다 이미 바둑은 너무나 단조로와져 어떤 변화의 여지도 없다. 하물며 상대는 인간이 아닌 컴퓨터가 아닌가. 이시점에서 착오가 나올확률은 10000분의 1도 없을것이다. 콩리안은 소름이 끼쳤다 흔히들 반집은 운의 승부라고들 하지만 어쩐지 콩리안은 이바둑만은 예외같이 느껴졌다 지금까지의 스토리가 한별1호라는 이 괴물에 의해서 자연스럽게 이끌려온 느낌이다 만약 그렇다면..... 이얼마나 놀라운 일인가? 대체 한별1호는 언제부터 이 반집승을 계산해낸것일까? 설마....그럴리야 없겟지. 콩리안은 애써 그 생각이 터무니 없다고 스스로 납득시켰다 그러나 저러나 이무슨 한심한 꼴인가? 콩리안은 갑자기 암담한 기분을 느꼈다 프로기사로써 최고의 기분을 맞본게 언제인데.....엉뚱하게 한낱 컴퓨터에 승부에 지다니... 대회에 참석하기위해 중국을 떠나기 전날 ...... 이번대회는 당주석이 특별히 주시하고있다는 말이 떠올랐다 당주석은 특히 중국인이 제일 이라는 자부심이 강한 인물이다 박정안을 꺽고 대회우승하라는 지시는 확실히 성공했다. 그렇지만 엉뚱하게 컴퓨터에 져버렸으니..... 대체 이제 어떻게 되는걸까? 현실을 생각하자 마음이 복잡해지기 시작했다 ............. 바둑이 끝났는데도 홀안은 일시 침묵이 흘렀다 사람들은 할말을 잃고말았다 설마.... 설마 했는데...... 정말로 컴퓨터가 인간의 최고수를 꺽고만것이다 아직 마지막한판이 남았지만 이미 승부는 결정된게 아닌가! 믿을수 없는 사실이 실제로 눈앞에서 벌어지고 만것이다 휴식시간 사람들은 자리를 뜨지 않고 몇사람씩 모여 이 기이한 승부에 대해 서로의 생각을 나누며 대화하고있는데..... 콩리안은 중국관계자들과 심각한 얼굴로 무었인가 의견을 나누었다 그리고 잠시후 그중 한사람이 유건우에게 다가와 은밀하게 이야기를 하였고.... 유건우는 담담하게 머리를 끄덕였다. 마침내 제3국이 시작될시간. 다시 모여든 관전객들은 무대를 보며 의아한 시선을 보내야했다 콩리안이.... 등장하지 않은것이다 ........? 사람들이 의아해할때 유건우가 앞으로 나섰다 무대앞 앞자리에 놓여져있는 단상앞 그자리는 원래 대국이 끝난후 기자들과의 인터뷰를 위해 준비해놓은자리. 유건우는 그앞에 선후 마이크 앞에서 숨을 한번 크게 들이쉰뒤 입을열엇다 여러분 . 중국의 콩리안 선수가 남은 한판은 기권 하였습니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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