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둑판을 보다보니 바둑은 너무 평면적이지 않은가하는 생각이듭니다.

바둑을 두는 사람이면 누구나 다 아는 사실이고 누구나 한번쯤은 생각해봤을만한 생각입니다. 바둑판이 평면이라는 생각에서 이내 바둑계 전체가 너무 평면적인 것은 아닌가?하는 의심을 해봅니다. 몰론 바둑계를 잘 모르고 하는 말입니다. 바둑이 입체감이 없다는 사실에 바둑계에 입체감이 없다는 생각이 들고 바둑에는 입체감을 주지 못하더라도 바둑계에는 입체감이 필요하지 않을까? 바둑이 평면적이라 그런지, 바둑책도 평면적인 느낌이 강하고 바둑TV 또한 바라보고 있노라면 너무 평평합니다. 바둑을 평면적으로 보는 습관이 생기다보니 굳이 평면적일 필요가 없는 2차적인 것들도 입체감을 잃은 것은 아닐까?하는 생각이 듭니다.

이런 상상도 해봤습니다. 예전 너무나 어렵게 느껴지던 수학 문제가 그 다음 단계를 배우고서는 너무나 쉽게 풀어지다는 것처럼 그래서 바둑도 3차원 즉 입체에서 사는 사람이 2차원의 면에서 바둑돌을 바라보기 때문에 재미있는 것이 아닐까? 3차원에 사는 사람이 3차원화 된 바둑을 둘 수 있을까? 생각만 해도 너무 머리가 아플지경이니 말입니다. 만약 4차원에 익숙해지면 3차원의 바둑도 가능하지 않을까?

다시 이야기는 돌아와서, 잠시 길을 잃은 생각의 끈을 타고 머리에 있는 혈관 속으로 피를 보내어 보면 바둑에 대한 책인 월간바둑도 2차원의 바둑을 담아내다 보니 너무 평면적인 책이 아닌가?하는 생각이 듭니다. 어쩌면 너무나 당연한 이야기. 기보를 중심으로 담아내는 책인데 어찌 책이 3차원이 될까? 그러나 아무런 이해관계가 없이 오로지 재미만을 생각하는 바둑팬의 입장에서 그냥 머릿속에서 3차원의 바둑책인 월간 바둑을 만들어 봅니다.

요즘 아동 서적중에 제일 많이 그리고 고가에 팔리는 책이 3차원 책. 책장을 펼치면 개구리도 튀어 나오고 사자도 튀어 나오고 멋진 성도 커다랗게 형성되는 그런 책입니다. 책속에서 일어난 풍차가 돌기도하고 너무나 신기한 책입니다. 평면의 책이 입체를 이룬 것이죠. 어떻게 만들었나 보는 것만으로도 너무 신기합니다. 복잡한 것은 죽었다 깨어나도 모르겠고 단순한 것은 이렇게 접은 것이구나 하고 이해도 해봅니다. 월간 바둑의 첫장을 넘겼을때 입체감 있는 바둑판이 솟아 오르면 어떨까? 솟아오른 바둑판에는 그달 가장 이목을 끌었던 대국이 놓여있는 것입니다. 기보를 보고 돌을 놓는 것보다는 팝업북에 이루어진 기보를 보고 눈으로 따라보고 바둑판에 놓아보는 재미도 색다를 것입니다.

월간바둑에서 팬서비스 차원에서 단 한장의 팝업페이지를 만들어 보는 것은 어떨까? 요즘 시대는 3차원의 입체의 시대이니까?

그리고 요즘 소비자들은 책 한권가득 유용한 정보를 가진 것보다는 한권에서 단 하나라도 지불한 돈의 가치를 한다면 소비를 할 것입니다. 스포츠 신문 1면의 기사가 판매부수를 좌우하듯이 말입니다. 월간바둑에서도 책 전체중에서 1%는 변화를 실험하는 공간으로 할애해  이것저것 부담없이 새로운 것을 실험을 해봤으면 좋겠습니다. 개인적인 취향이겠지만 월간바둑 5월호에서는 표지 단 한장으로 6,800원의 책값을 했다고 봅니다. 표지 사진을 한참을 보고 있으면 많은 것을 생각하게 하더군요. 사진을 본 첫 느낌도 좋았지만 이런 저런 즐거운 생각을 많이 하게 하는 사진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