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도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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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의 말그날 (7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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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의 사망후 혜영은 본가와 발길을 끊었다. 가고싶지도 않았고 아무도 반겨주지 않았으니까... 그런데도 혜영의 생활은 별로 달라지지 않았다. 가끔 엄마의 빈자리가 느껴져 남몰래 훌쩍거리는걸 제외하고는... 그녀는 여전히 집안에서나 학교에서나 도도한 공주님 이었다. 여전히 값비싼 명품으로 치장하고. 발레교실에 나가고 피아노 선생님에게 지도받고 외국어 가정교사가 들락 거리고 집안일은 가정부가 돌봐주었다. 삼삼에서는 엄마 사후에도 변함없이 돈을 보내 주었으니까. 만약 이때 누군가 현명한 어른이 옆에있어 진심으로 조언해주었드라면.... 그러나 아쉽게도 혜영은 혼자였다 워낙 어릴때부터 엄마의 교육방식에 길들여온 혜영은 별다른 생각없이 지금까지의 생활패턴을 반복했을뿐 이다. 최고의 여인이 되어라! 그래서 삼삼의 가족으로 인정받고 최고의 남자를 만나 최상류층의 귀부인이 되어야한다! 만약 그녀가 세상 모든일은 변화가 있고 언젠가는 끝이 있다는것을 깨달았다면.... 파탄은 혜영이 대학에 들어가고 얼마 안되는해 일어났다. 삼삼의 회장이 노환과 함께 합병증으로 위태롭다는 뉴스가 나오고 장남인 이차룡이 회장으로 취임한다는 뉴스가 들리더니.... 어느날 혜영에게 전해지던 돈이 뚝 끊긴것이다. 처음에는 혜영도 그리 심각하게는 생각하지 않았다. 그런데 한달.두달 석달... 달이 흐르고 통장의 잔고가 급속도로 줄어들자 혜영은 그때서야 이상한 기미를 느꼈다. 그러다가 어느날 갑자기 삼삼의 경호원들이 그녀의 아파트에 들이닥쳐 그녀가 외출을 못하게 강제로 막을때 그녀는 자신의 적이 누구인지 확실하게 깨달았다. 티브이를 통해서 아버지가 사망했음을 알았다 그러나 그녀는 아버지의 장례식에도 참석할 수 없었다. 연락도 할수 없었다 경호원들이 휴대폰.전화 모두 압수 제거 해버렸기에.... 경호원들은 일주일후에야 모두 철수했다. 혜영은 아버지의 죽음에 슬퍼할 여유도 없어졌다. 갑자기 생전 안해보던 생활걱정을 해야했다. 그녀는 돈을 쓸줄만 알았지 버는 방법을 몰랐다. 가정부가 떠났다. 생전 해보지도 않던 밥을 하며 그녀는 펑펑 울었다. 사태는 점차로 심각해졌다. 통장 잔고가 바닥나고 아파트 관리비가 밀리기 시작했다. 그녀는 허둥지둥 취직 자리를 찾아 헤매었다 취직자리가 만만치 않았지만 용케 중소기업 한군데에 비서직으로 채용되었다 원체 아름다운 미모에 사장이 홀랑 넘어간 덕분에... 그런데.... 3일만에 사장이 난처한듯 대머리를 벅벅 끍었다. 이혜영씨. 미안하지만 회사를 그만두어야 겟는데.... 네? 하...하...하....갑자기 바로 밑에 동생놈이 딸내미를 비서로 취업시켜달라고 애걸복걸 하는 바람에 나참... 혜영은 난데없는 사장의 해고통보에 앞이 캄캄햿다. 그녀는 순간 사장에게 사정해볼까 했으나 곧 단념했다. 미안해하는 겉 표정에 비해 사장의 눈초리가 너무나 단호했기 때문에... 어쩔수 없이 아득한 절망감으로 사무실을 나가는 혜영. 그녀의 귓가에 안됬다는듯 혀를 끌끌 차는 사장의 중얼거림이 흘러나오는 순간 혜영은 온몸이 얼어붙는 기분을 느껴야 했다 쯧쯧쯧.... 얼굴도 예쁜 젊은 여자가 안됐네....어쩌다가 삼삼같은 대그룹에 밉보였을꼬?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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