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 일곱시.

샤워하고 준비물 챙기는데 어머님은 텃밭으로 나서신다
콩을 털어야 하는데 잊으셨단다...
어저께 미리 물을주고 다 둘러 보았는데 또 무슨..
날씨는 흐리고 조금은 쌀쌀한 전형적인 가을날 아침이다
모처럼 어머님과의 산사길 아침이 창밖으로 보이는 잘익은 감처럼
풍요롭고 울긋불긋하다.

해인사는 두렵다
뭔가모를 중압감으로 여태의 가벼운 발걸음이 시작부터 무겁다
아마도 근대의 성인이 계시던 호랑이굴로 들어가는 기분이랄까..
그래서 어설피 해인사에 대해 가타부타 말하지 않으려 한다
뒤꿈치 들고 조용히 묵언으로 돌아보고
다만 여기서 그 무거움으로 앞으로의 삶을 꼭꼭 다져가려 할뿐이다

▲ 해인사 가는길.

▲ 선달이는 저런곳만 보면 한수 한잔이...^^*

성인도 죽고 사람도 죽고 돼지도 죽더라.

긴 한숨으로 깨어난척 하더라

그리고 윤회라 하더라.

내가 접한 윤회는 죽고살고 되돌아옴을 흔히 말하더라
하지만 그모든게 어렵고 귀찮은 선달이는 깊게 생각않기로 한다
살아서도 힘든데 죽어서 할일을 미리 댕겨할틈이 없다는게 변이리라
책읽기를 싫어하니 복잡한건 당연히 싫은거고...
나태하게 판정되면 돼지로 태어 나겠지뭐.
지금 생각으로 돼지로 산다면 서글플지 몰라도 그때는 돼지 생각으로
태어 날거니까 고통과 번뇌는 없을 것이다.

그러니 돼지로... 그무엇으로 태어나는게 무서워 지금 인간으로 할수 있는걸
포기할수 없다는 것이다 더잘해야 된다고들 하더라만.
내가 볼때는 더잘하려는게 잘못하더라는 것이다.그냥 인간으로 사는게 도리요
인간답게 사는게 그무엇보다 힘들다는게 싸가지들을 보면서 배운다.
그래서 선다르식 깨우침은 올바른 느낌을 찾아서 자연스럽게 살아가는 것이다.
슬퍼하고 기뻐하고 잘못은 뉘우치고 되풀이하지 않으며...
이모든걸 진정으로 반성하고 다짐하는 기도에서 나온다고 빨간색 밑줄을 그어 버렸다.

진정한 기도를 하는 사람은 교회에서건 성당에서건 법당에서건.
그들의 신을 욕되게 하지 않으려만 하면서 모범으로 살아갈뿐이더라.
선달이는 그것이 신의 언어라 생각한다.
공치사를 바라고 주제넘는 행동을 하는 이들은 오히려 신을 욕되게 하다가
욕심이 채워지지 않으면 제풀에 지쳐 신을 불신하더라.(선다르생각)
지금 인간이면 더 무엇을 바랄건가. 그저 감사하고 그렇게 인연닿는 편한곳에서
진심으로 엎드리면 되는거 아닌가.
인간이 얼마나 고귀한가는 신이 인간의 모습을 택했다는 것이다.

작금에 형세판단 미숙으로 돌을 던지는 안타까운 사람들은
다음엔 신으로 태어날건가.
복잡한 환경에서 수많은 인연속에서 그래도 가장 마음먹은 일을 많이 할수있는
위대한 인간임을 만끽 할려는게 선다르 생각이고
인연이 내뜻이 아닐 지라도 그리 살려한다.
마지막 공배를 메우고 운명을 똑바로 쳐다볼 힘은 남겨 두리라.

자신을 사랑하는게 신을 사랑하는것이고
진정 자신을 사랑할수 있어야 나를 사랑하듯 남을. 신을. 
더불어 살아가는 모든것을 사랑할수 있으리라.

지금도 삶의 무게에 힘들어지면 이고귀한 인간을 포기하고 싶어진다. 하지만.
그것은 인제 생각의 생각일뿐 둥지를 틀지는 않는다.
그저 한줄기 바람일뿐...
오는것은 반기고 간다면 고개숙이고.
그렇게 감사하며 포기하며 살아가려 함이다.

오늘 산을 내려가면 더욱 열심히 나를 가꾸어
손을 내밀수 있으면 더할나위 없겠지만
사랑하지 못할바엔 해가 되지 않으려 노력 할것이다

내작은것이라도 원하면 외면하지 않을것이며
돌아오길 바라지 않을 것이다
지금 내가 기억하는 수만가지의 업으로도 다시 인간으로 돌아오기는 어려울것이니
내다시 인간으로 태어나지 못할바엔 지금 인간일때 인간으로 살아 보리라.

언제 일런지...

죽고나서는 나도 모르겠다.

** 도리깨질.사진이 싫으신분들을 위해(시간절약) 이번엔 따로히 구분해 봤읍니다 ^^ **

▲ 가을이 깊어가는 해인사 계곡

▲어머님의 허리가 서럽다.

▲ 모자간의 사진은 30여년만인가...?

▲ 등나무가 섹소폰 같기도하고...^^*

▲ 성철스님 부도탑(그렇게 하지마라 했거늘...)

▲ 여기에 앉아서 문자 넣으면 모든 사랑이 이루어 집니당 ...

▲ 일주문.

▲ 봉황문(사천왕문)가는길.

▲ 천년이 넘은 고사목.( 일주문과 봉황문 사이에)

▲ 꽃은 모든 마음의 공통언어가 아닐런지...

▲ 경내전경

▲ 심우도를 열심히 설명하시는 스님

▲ 팔만대장경이 잇는곳 입구.(요기서 부터는 촬영금지.

경판으로 찍었다는 다리니경을 구입했다 ^^

▲중앙에 하늘높이 솟은 나무가 수령 천년이 넘은 전나무 입니다

▲ 학사대 전나무다

고운 최치원 선생이 제자들에게..

"내가 살아있다면 이지팡이도 살아있을것이다" 고 학문을 독려하고 사라졌다는 전설로...

일명 고운선생의 지팡이 나무라고도...

▲ 고향 뒷동산에 앉아 있는듯 하다

▲ 소나무 아래서 잘가라고 누군가 손흔들고 있었는데...

▲ 걷고 싶으시죠...

▲ 아름다운 고행.

어머님과의 산사길이 너무 행복 햇읍니다

여느사람들은 잘모르겠지만 같이 사진 찍은것도 30여년만이고( 고등학교 졸업식때)
집안 형편상 같이 나들이는 꿈도 못꿨는데...이번에 무리수가 통했읍니다 ^^

오는길에 간이 버스정류소에서 삼겹살도 구워먹고...^^
아무래도 할머님이 걱정되어서 달려 왔더니 주무시고 계셔서 한숨 돌리고
글을 올리는 중입니다
가끔씩 무리수도 통해야 살맛나는거 아니겠읍니까. 다시는 안쓰겠지만...^^:
포기할까 했는데 어머님이 아쉬워해서 또 약간의 흔들기를해서 백련암도
다녀 왔읍니다. 걸어서는 시간이 허락하지 않아서 경비를 약간 흔들어서 차로
다녀 왔는데...다음에 올리겠읍니다. 꿉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