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간바둑에서 재미있게 읽은 내용이 하나 있습니다.

"기전 속기화 추세 이대로 좋은가?"의 토론입니다. 

기전속가화 추세...

기전의 속기화가 이루어진 원인은 바둑팬들을 위한 것이라지만

정확하게는 바둑이 바둑팬들로부터 조금씩 멀어져가기 시작하자

바둑팬들은 조금이라도 붙잡기 위해서 방법을 찾다보니

기전의 속기화가 해결책이 된 것입니다.

(그러나 바둑팬이 왜 바둑으로부터 멀어지는지에 대한 고민은 아니었다.

 원인에 대한 고민의 결과가 아니고 현상에 대한 고민의 결과입니다.

 벙으로치면 병의 근원을 찾지않고 증세만 치료한 것입니다.)

하여간 '바둑' 생존을 위한 임시방편의 처방인데 부작용이 나타난 것입니다.

월간바둑에서는

현 기전의 제한시간을 예로들면서 전체적으로 짧아지는 추세이며

속기전인 한국바둑리그에 대한 영향도 이야기 했고.

세계대회에서 우리나라 부진의 한 영향이된다는 의견을 내놓았습니다.

그리고 속기화는 바꿀 수 없는 추세이고

해결책으로 다양한 시간대의 기전을,

바둑리그 내에서도 다양한 시간의 대국방법을 운영함으로써

세계대회에서의 적응력을 갖출 수 있을 것이라 했습니다.

여기서 고민을 해봅니다. 대국운영에 대한 고민은 없고

대국시간이 긴 기전을 더 만들어야한다는 대안만 내 놓을까?

대국시간을 줄이면서도

대국자에게 충분한 시간을 주는 방법은 없을까?

그렇다면 대국시간이 긴 세계대회에서도 영향을 덜 받을텐데...

만약 대국시간도 줄이고 대국자가 충분히 생각을 시간적 여유를 가지는 것이

최선의 대국방법이라고 생각됩니다.

(제안)

지금 대국시간을 줄이는 방법으로 이용되는 것이 '제한시간'과 '초읽기'입니다.

일정한 제한시간이 지나면 초읽기가 시작되는 것입니다.

이 제도는 단순히 대국시간을 줄이는 효과만 있지

대국자의 입장은 조금도 생각하지 않은 방법입니다.

즉, 대국 초중반은 시간적 여유를 가지고 둘 수 있지만 후반부는 대부분

초읽기로 진행된다는 것입니다.

만약 제한시간 1시간 30초 초읽기 3번의 대국이 있다면,

여기에 착수시간이라는 개념을 부여해봅니다.

착수시간 30초.

대국이 시작하고 착수시간 30초가 되기 전에 착수를 하면

제한 시간이 줄어들지 않는다. 그리고 착수시간이 지나면

그때부터 제한시간을 감해 나간다.

지금의 방법은 초반에 10초만에 두든, 10초만에 두든, 1분만에 두든

무조건 제한시간에서 감함으로 초반에 제한시간이 무조건 줄어드는 단점이 있습니다.

대신 제안방법으로 두면 중반, 후반에 상대적으로 많은 제한 시간을 가지게 됩니다.

즉, 중반, 후반의 승부처에서 보다 더 시간적 여유를 가지고 착수를 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전체 대국시간이 늘어나지 않고도 승부처에서 시간이 없어 대국자가 실수하는 것은

줄일 수 있지 않을까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