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도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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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의 말그날 (8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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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차룡은 술을 마시고 있다. 평소와는 달리 여자도 곁에 두지 않고 마시는데 유달리 술이 잘받는날 이다. 오늘밤 그의 머리속은 온통 한 여자 생각으로 가득차 있다. 자신이 생사 여탈권을 쥐고 있는 여자아이. 운명이 자신의 이복동생으로 정해준 그 아이. 죽여? 살려? 그는 아직도 마음의 결정을 못내리고 있었다. 한잔더... 쪼로록~! 명령이 떨어지자 지체없이 술을 따라주는 남자. 이차룡은 알딸딸한 기분으로 자신의 비서 김인수를 바라보았다. 바퀴벌레 같이 생명력이 강한놈! 그는 자신의 그 혹독한 숙청속에서도 살아남은 놈이다. 아버지와 인연이 있는 비서로는 유일하게 살아남은 놈. 모교인 S대의 후배라지...? 듣기로는 머리가 좋아 장학금을 받으면서 학교를 다녔다는데.... 크크크~~ 뇌물을 바치고 뒷문으로 졸업장을 딴 나같은놈 하곤 비교가 되는데... 아무려면 어떤가? 머리좋은 저놈은 나의 개고 나는 지놈의 주인인걸... 아마 저놈은 이자리에서 옷을 벗고 나체춤을 추라해도 무조건 출 놈이지. 그렇지 않느냐? 네? 무슨말인지 어리둥절 하는 김인수를 보며 이차룡은 씩 웃었다. 그는 술잔에 담긴 술을 단숨에 들이켰다. 뱃속을 찌르르 파고드는 알콜의 느낌. 어쨋든 오늘은 어떤 형태로든 결말을 지어야한다. 가자! 이차룡은 자리에서 벌떡 일어섰다. 오늘밤은 복수의 시간이다. 겨울비 처럼 슬픈 노래를 이순간 부를까 우울한 하늘과 구름 1월의 이별 노래 별들과 저 달빛 속에도...오질 않는가 내게 떠나간 멀리 떠나간 사랑의 여인아 겨울비 내린 저 길 위에는 회색빛 미소만 내 가슴속에... 초겨울의 비가 추적추적 내리고 있다. 이차룡은 절규하는 김종서의 목소리에 장단을 맞추어 흥얼 거리고 있다 운전석에 앉은 김인수는 그 광경을 백미러로 바라보며 불안한 마음에 가득찼다. 어쩐지 오늘밤은 평소와 다르다. 흥겨운듯 콧노래를 부르는 이차룡의 모습에도 그렇고 창밗을 훑는 이 망할놈의 빗줄기도 맘에 들지 않는다. 무언가... 지극히 음울하고 축축한 밤 이다. 오늘밤은 ....무슨일인가 일어날것 같다. 가슴속을 차오르는 불안감을 애써 누르며 운전에 집중하려는 김인수에게 김종서의 절규가 몸서리치게 덥친다. 겨울비...겨울비....겨울비....!! 잠에서 깬 혜영은 식은땀에 온몸이 젖어 있었다. 악몽에 시달린 탓이다. 무언지도 모를 무서운 괴물에 쫒기는 꿈 이었다. 지금 몇시지...? 혜영은 멍 하니 침대에 걸쳐 앉았다. 며칠동안 계속 굶은탓에 온몸에 힘이 하나도 없었다. 머리가 어질어질했다 이상하리만치 아무런 의욕도 일어나지 않았다. ( 이러다 굶어 죽는건 아닐까...?) 멍하니 허공만 바라보다 문득 땀에 젖어있는 자신의 몸에 생각이 미쳤다. ( 그래도... 몸은 좀 닧아야 겟지....) 그녀는 자신이 너무 더럽다는 생각에 저절로 얼굴이 붉어졌다. 일어서려는 순간 핑글~ 현기증이 일어나 휘청 햇다. 머리가 어질어질 하다. 그래도 침대에 의지하며 그녀는 겨우 자리에서 일어섰다. 딩동~~! 초인종 소리가 들렸다. 누군가 이늦은 시간에...? 혜영은 의아해했다. 누구세요? 나다. 목소리와 초인종 화면에 나타난 얼굴을 본순간 혜영의 몸은 석상 처럼 얼어 붙었다. ......! 이차룡이 .... 있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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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뜨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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