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년전 로스엔젤레스 대도시 에서 미국 동부의 시골로 이사온후 교통체증에 시달리지 않아서 좋고, 공기도 맑고, 주거환경도 훨씬 쾌적하고, 교육의 질도 더 높은것같아 전반적으론 만족해하고 있다.   다만 한가지 아쉬운점이 있다면 맛있는 음식점이 별로 없다는 것이다.

그래도 다행히 일터와 집 사이에 값도 싸고 맛있는 일식집을 발견한후 줄곧 단골이 되었다.  일본 큐슈에서 왔다는 애비 (새우 라는 뜻이라고) 상 은 이곳에서 벌써 25년 째 큐슈 라는 일식당을 하고 있다고...

애비 상 과 그 아내... 식당 이름은 큐슈 지만 로고는 주인 이름을 따서 새우 그림이다.

테이블도 몇개 되지 않는 자그마한 식당이라 점심시간에는 조금만 늦게 가도 서서 기다려야 하는 때가 많다.

애비상이 개발한 특식인 일명 인어 롤 (Mermaid Roll) -   롤 속에는 튀긴새우와 야채가 들어있고, 아보카도로 겉을 말고, 그위에 양념한 투나를 덮었다.  큰아들과 아내의 사랑을 듬뿍 받고있는 롤이다.

점심 시간 내가 주로 애용하는 찌라시...

처음 큐슈 식당에 갔을때 우리 부부가 한국사람이란것을 알고는 주인이 한국말로 인사를 했다.  손님 대접하느라 인사는 그나라말로 하는가보다 했는데 이게 웬걸  한국말을 곧잘 하는것이 아닌가...

"이거 맛있어, 먹어봐"   반말을 해대는것이 좀 거슬리기는 했지만 그래도 기특해서 어디서 한국말을 배웠냐고 물어보았다.  그랬더니 매일밤 아내와  한국 연속극을 빌려서 보는데 하도 많이 봐서 쉬운 말은 할줄 할게 되었다고한다.      '흠...드라마라...허긴 드라마 속에서는 거의가 반말이긴 하지...'

애비상은 일본 드라마보다 한국드라마가 훨씬더 재미 있다고 하면서 입에 침이 마르도록 칭찬을 한다.  그러면서 아내가 욘사마의 열열한 팬이라고 한쪽눈을 찡긋 하며 귀뜸해 준다.

그리고 보니 몇년전 일본에 갔을때 호텔 로비 유리 진열장 속에 목도리가 들어있던 것이 떠오른다.  나는 무슨 역사적인 물건인가 하고 설명을 읽어보니 다름아닌 욘사마 (배용준 씨)  식으로 목도리를 매는 방법을 설명해놓은 것이었다.   웃음이 나왔다... 배용준 스타일로 목도리 매는 법을 호텔 로비에 설명해 놓다니...

욘사마의 인기가 일본 아줌마들 사이에선 굉장하긴 한가 보다.   욘사마 효과로 한국을 찾는  일본인 여행객이 매년 20만명 이상 늘었다고 한다. 그리고  배용준 씨가 요번에 출간한 "한국의 아름다움을 찾아 떠난 여행" 이란 에세이 집 은  권당 3만원이 넘는데도 나오자 마자 5만부가 팔렸다고 한다.

참 대단하다는 생각이 든다...   "한 사람" 으로 인해 일본에 끼친  긍정적인 한국의 이미지를  돈으로 환산해 본다면 과연 얼마나 될까....  모르긴해도 일본 TV와 신문에 천억원 어치 한국 광고를 한다 해도 배용준씨가 이뤄논  한국 이미지 개선 효과에 절반도 미치지 못할것  같다.  백명의 외교관보다 훨씬 더 큰일을 했다는 생각이 든다.

한국의 머리좋고 끼있는 젊은이들이 법대 의대 상대에만 갈것이 아니라 드라마 영화 음악등 창작활동에 더많이 뛰어들었으면한다... 

한국 영화 와 드라마가 세계인의 사랑을 받게될 그날을 꿈꾸며...

문화는 힘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