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기 지지옥션배 16국

선비만석

  지난 달 정선에서 만났던 접바둑의 달인 손오공 서 능욱 사범님....이 분은 호걸 같은 외모이시다.  전에 바둑대회 1회 때 석 점을 접고 한 수 배울 기회가 있었다. 나의 바둑 실력은 그 때나 지금이나 별반 차이가 없다. 8년 전 일이니 어느새 기억 저편에 자리 잡고 있는 일인데........ 정선에서 만나 뵙게 되어 무지하게 반가웠다.  처음 지도기를 받았을 때 그 떨리던 가슴이여......그래도 무지막지한 하수의 힘으로 밀어 붙여서 난전을 벌였다. 하지만 내 대마는 비명횡사...........

  루이9단.......우리가 초청을 해서 지도기를 받았다.  춘천의 아마바둑 강자모임 맥석회 회원으로 있을 때였다. 그것이 그 다음해인 2001년이였나 보다. 춘천의 닭갈비를 만찬으로 대접하면서 이런저런 얘기를 나누던 순진했던 나의 모습.......하지만 바둑에서는 한 치도 양보 없는 루이......이 창호를 이기는 여자라고 해서 기가 팍 죽어서 넉 점을 접고 지도기를 두었다. 하지만 결과는 또 대마가 비명횡사........

  아마추어가 프로를 이긴다는 것은 참으로 어려운 일이다. 아니 이길 수가 없다. 바둑판에 새카맣게 흑 돌을 올려놓고 두기 전에는........

  그 두 사람이 오늘 지지옥션배를 두었다. 어차피 승패는 나게 마련인데 두 분 다 내가 좋아하는 프로기사님 들이니 누구를 응원하랴.....아이고 이럴 때는 어째야 하나......

  결과적으론 반면 빅이라서 백을 들고 둔 루이 프로가 6집반의 승리를 거머쥐고 여자 프로의 방어벽이 되었다. 지지옥션배.......남자 시니어와 여자 프로들의 경기.......흥미가 있다.이벤트의 하나이다.  전에는 아마추어와 프로의 대국도 있었다. 아마 10강과 프로10강의 대결을 한국기원에서 주선하였었다. 아마추어 최강자가 석 점인가 접히는 치욕을 당했던 적도 있었다.

  바둑이 발전 하려면 애기가 들의 흥이 돋아나는 또는 관심을 가질 이벤트가 많아야 한다.   그런 점에서 지지옥션배는 우리에게 시사하는 바가 크다. 물론 세계기전은 상금도 많고 또 초일류 기사들은 세계대회에 더욱 공을 들일 것이다.  세계 각국이 참가하는 프로바둑제전이 개최될 그런 때를 상상해 본다. 자본이 풍부한 유럽과 미주 등에 바둑이 확산되어 그들이 세계대회를 개최하는 그런 때가 바로 바둑의 중흥기가 아닐까?

  동양 4국의(한국,일본,중국,대만) 틀에서 벋어나서 전 세계 60억 인구 중에서 바둑 인구가 6억쯤 되는 ........그런 날이 오기는 오려나........ 꿈은 이루어 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