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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의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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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기사들에게 묻는다 프로기사들은 모르는 수가 없다고 한다. 한번도 생각해보지 않은 것이다. 단순히 그들의 실력이 우리보다 상당히 높을 것이라는 추측만 했을뿐 그정도 경지인지는 물랐다. 모든 수를 알고 선택의 문제이라는 것이다. 그 모든 수라는 것은 은밀하게 따지면 과거에 나왔던 모든 수라는 말일 것이다. 그정도 실력이면 집계산에서 틀린다는 것은 있을 수 없을 것이다. 그런데 바둑 해설을 듣고 있자면 좀처럼 몇집 이기고 있다는 명쾌한 설명을 들을 수가 없다. ‘백의 의도대로 바둑이 진행되고 있는 것 같습니다.’ 이게 무슨 말일까? 백이 몇집 앞서고 있다는 말일까? 문장을 뜯어보면 해설자의 의도를 알 수있다. 형세판단이 틀릴 리가 없는 프로기사가 백이 유리하다는 단어대신 ‘의도대로’라는 단어를 썼다는 것은 고의이다. 절대로 백이 유리하다는 말이 아니다. 그럼 이상황의 구체적인 의미는 무엇이란 말인가? ‘백의 편안한 진행입니다’ 이건 위에서 말한 백의 의도대로 되고 있다는 말과는 또다르다. 백의 의도는 아니지만 백이 두기에 편안한 모습이라는 것인데... 이것도 절대 반집, 한집 유리하다는 말은 아닌 것 같다. 그럼 이말도 반집이하의 유리를 의마하는 것일까? 더욱 해괴한 것은 프로기사들의 형세판단이 서로 틀린 경우가 있다는 것이다. 계가가 틀릴 리가 없는 그들이 서로 다르게 판단하고 있는 형국은 도대체 얼마나 미세한 바둑일까? 왜 이런 일이 생길까? 이런 것을 생각하다보면 백이 반면으로 앞섰다는 말은 절대 승패가 바뀔 수 없다는 말인데 한동안 그렇게 읺식하지 못하고 그냥 정말 5-6집 앞서고 있구나 이렇게 받아들인 것 같다. 프로기사님들~ 해설에서 ‘의도대로’, ‘편안한’ 이런 말은 도대체 얼마나 유리하다는 말입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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