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도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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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의 말그날 (8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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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년. 새해를 맞이하여 사람들은 작년의 괴롭고 힘들엇던 일들을 털어버리고 올해는 보다 희망찬 나날이 되기를 저마다 소원 해본다. 올해는 삼삼그룹의 창립 90년이 되는해 이다. 창립 90주년을 맞이하여 삼삼에서는 성대한 자축연을 열기로 했다. 각계 각층의 거물급 인사들에게 초청장을 보내었는데 당연히 유건우 에게도 정중한 초대장이 보내졌다. 앰버서더 호텔. 서울의 특급호텔중 에서도 수위를 다투는 몇안되는 초특급호텔 이다. 저녁시간. 평소와 달리 오늘은 호텔 주차장이 좀 복잡하다. 삼삼그룹의 90주년 축하파티가 열리기 때문이다. 전통적으로 삼삼의 창립축하 자리에는 대한민국에서 내노라하는 거물급 인사들과 그 후계자들만이 초청을 받는다. 그외에는 톱연예인들. 혹은 공연에 참가하는 사람들과 기자들 정도... 때문에 주차장에 빼곡히 들어찬 자동차들은 대부분 외국의 유명 브랜드 이다. 그 가격도 다양하여 저렴한것이? 10억 정도 에서 최고 비싼것은 물경 200억에 이르는 초호화판 자동차까지... 그런데 이 값비싼 외제 자동차 사이를 서서히 파고드는 그랜저 한대가 있었다. ( 왠 그랜저? 누구야 ?) 자신의 차에서 내리던 몇몇 사람들은 가볍게 인상을 찌푸렸고 심지어는 주차장 근무하는 호텔종업원까지 피식 웃을 정도 였다. 오늘 모이는 사람들이 얼마나 대단한 사람들인지 아는탓에 국산 그랜저를 타고온 사람이야 보나마나 별볼일 없다고 생각한것 이다. 그러나 당당하게? 다가온 그랜저가 멈춰서고 운전석의 검은양복을 입은 청년이 차문을 열고 내려서자 사람들은 흠칫 했다. 조각같은 얼굴에 무표정한 모습. 두눈에 서려있는 서늘한 기운은 어딘지 모르게 사람들을 압도하는듯 했다. 한낟 운전기사라고 보기엔 기세가 심상치 않다. 대체 운전기사?가 저정도라면 그 안의 주인은 어떤 사람일까? 곧 그 청년이 자동차문을 열어주자 두사람이 모습을 드러내었다. 그순간 사람들은 숨이 막히는듯 했다. 베이지색 양복에 고급스런 넥타이를 잘차려입은 청년의 얼굴은 그야말로 절세의 미남이 아닌가! 약간 창백해 보이는 안색이 유일하게 흠이라면 흠이지만 그조차도 오히려 요요한 분위기를 품어 마치 인세의 사람이 아닌듯 했다. 그의 곁에 있는 여인은 눈처럼 하얀 드레스를 입고 있었는데 단아하고 맑은 표정과 잘어울려 성녀(聖女) 처럼 고결하게 느껴졌다. 아.....! 그들이 자동차 키를 종업원에게 맡기고 호텔안으로 사라지자 그제야 사람들은 한숨을 내쉬었다. 그리고 그들은 그제야 궁금해졌다. (대체.... 그사람들은 누구지?) 다이아몬드룸. 앰버서더 호텔의 대연회장. 유건우는 룸문 앞의 안내원에게 명함을 건네주고 안으로 들어섰다. 그의 곁에 있는 여인은 말할것도 없이 한소정이다. 오늘 한소정은 그의 비서가 아니라 파트너 자격으로 따라온것이다. 한별은 조카라 하였으므로 역시 무사통과다. 다이아몬드룸은 앰버서더 호텔의 대연회장이다. 최대 수용 인원 3000명. 오늘 인원은 모두 500명 정도이니 자리는 차고 넘친다. 한소정은 생전 처음 와보는 상류층 파티에 가슴이 두근거린다. 음식은 부페식으로 온갖 진수성찬을 마음껏 맛볼수 있다. 술은 손님들 사이를 종업원들이 각종 와인과 기타 고급술들을 비치한 손수레를 밀고 다니니까 아무때나 마시고싶으면 얼마든지 마셔도 된다. 물론 그 모든 경비는 공짜다. 연회장 정면에는 무대가 꾸며져 있는데 때로는 악기를 연주하기도하고 때로는 가수가 노래를 부르기도 한다. 그러나 대부분의 사람들은 거의 신경도 쓰지 않는다. 그들은 다만 아는 사람들과 대화를 나누며 혹은 새로 들어오는 사람들에게 신경을 쓸뿐 이다. 지금도 그렇다. 무대에서 째즈를 부르는 가수는 분명히 유명한 가수인데도 간혹 흥이 나서 박수를 치는 몇몇 사람을 제외하고는 마이동풍이다. 바깥에 같으면 난리가 났을것인데.... ( 대단하다. 마치 딴 세상에 온것같아.) 한소정은 내심 한숨을 내쉬었다. 그러나 그건 한소정이 잘몰라서 그런것이다. 사실 이런 자리는 그들 상류층 인사들도 쉽지 않은것이다. 소규모 파티야 그들의 재력으로 얼마든지 열수 있지만... 오늘은 삼삼그룹의 인맥하에 쟁쟁한 인사들만 모인자리다. 그러니 진짜 거물급이 아닌바에야 이 기회에 한사람이라도 더 사귀고 알아두려는게 당연한것이다. 유건우도 사실 이런 자리는 그리 좋아하지 않는다. 그는 별로 사교적인 사람이 아니다. 그러나 그렇다고 무작정 무시 할수도 없다. 월드킹이 아무리 독점적 기업 이라해도 어차피 대한민국 안의 사업체이니 독불장군이 아닌바에야 척 이라도 해야 하는것이다. 그래서 두사람은 탁자에 앉아 와인을 홀짝이며 도란도란 대화만 나누었다. 가끔가다 몇몇 얼굴을 익힌 사람들이 인사를 하면 적당히 대응을 해주기도하고... 한별은 그들의 가까운곳에 우뚝 서 잇었다 종업원이 권하는 와인 한잔을 한손에 들고 한모금씩 홀짝거리면서... 그모습을 보고 오해한 골빈 여자들이 가끔 수작을 걸기도 했는데... 어머... 오빠. 혼자 외로운가봐? 콧소리를 내면서 다가서는데 한별은 아예 무응답에 쳐다보지도 않으니 자존심이 팍 상해서 물러날수밗에... 치...! 별꼴이야! 허우대만 멀쩡해가지고 고자야?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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