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강산도 식후경?

오래 전 시장 상인에게 들은 이야기가 인상적이었다.

“나는 빚을 받을 때는 밥도 굶고 걸어서 돈을 받으러 간다~”

배고프고 걸어가서 힘이 들면 눈에서 빛이 번쩍이고 돈을 못 받으면 안 간다 는 결심을 스스로에게 한다는..

mr강 의 하루는 점심 지나 기원 뒷방에서 일어나 점심은 거른 채 시작된다.

만원 짜리 판 이어도 조금만 불리하면 마냥 끝 없는 장고이다.

운 없으면 두세 시간 붙들려 있는 것은 다반사 이다.

한두 판 이라도 이기면 짜장면 이라도 하나 들지만 초반에 운이 없어 잃기라도 하면

영락없이 점심은 거르는 것이다.

배고프고 눈이 번쩍 거려야 바둑도 지지 않는 것 일까?

불안한 판엔 끼지 않는 것이 상책인데

인테리어 김이 모처럼 와선 편바둑에 들어 폐해만 끼친다. 지면 만방이고 이기는건 거의 없으니 같은편만 불행이다.

지방공사를 마치고 주머니에 돈푼이나 생기면 가끔 나오는 기원이니 그저 재미로 시간을 보내곤 저녁을 기다려 기우들과 소주자리가 원목적이니 지는 것이 당연할까?

 정작 나와 둘땐 두점 고미인데 몇집을 내가 진다. 따블로 기료까지 내준다.

기료만 세사람 분을 내야하니 내것까지 모두 4명 2만원이다.

바둑둔지 몇십년에 이런경험도 처음이군!

황사범 김사범 박팔단 은 항상 약속이나 한듯이 서로 멀찌감치 떨어져 앉아 각자 월간바둑을 한권씩 손에들곤 기보 놓아보기 에 여념이 없다. 끊임없는 연마를 통한 기력향상이 습관이어서 일까? 지면 잃는다는 것을 알기에 지지 않으려 끊임없이 공부 하는 것 일까?

나는 무언가? 내바둑은 무엇일까?

몇푼 잃거나 따거나 그것 보다는 바둑이 좋아, 그저 시간을 보내야 할 필요가 있을때 들린다고는 하지만 잃고나면 기분이 좋을리는 없다.

스님에게 반제 받기로 한 돈을 여러 차례 약속을 어긴 후 스님은 지금도 엉뚱한 소리만 한다.

돈을 떠나서 차일피일 미루는 것 보다는 정확한 당신의 상황과 입장을 이야기 해 주는 것이 나를 돕는 것이라고 여러 차례 이야기 했어도 별무소용 이다.

스님이 약속한 종단차원의 제3세계 학교건립후원을 믿다가 실기를 하여 정작 12월 출발하여야 하는 봉사단의 출발조차 불투명하게 되엇다. 그 손해만 쳐도 반년치 운영비는 손실을 본 셈이다. 최악의 상황을 가상해보거나 어떤 어려운 상황에서도 타개를 노력하던 바둑의 습관도 소용이 없었던가?

경적필패 라더니 거의 져본적이 없는 황사범에게 기료내기 판 을 진다.

땅딸이 정원장의 엉터리 하수다르는 듯한 초식을 기다리고 지키기만 하면 이기는 것을 무시하고 깜빡 잊은수로 지고 만다. 인테리어 김에게 설마하다 진짜 진 판은 또 따블이다.

세사람의 기료를 내주어야 한다니..

최소 지난 이십년 사이에는 겪어보지 못한 네사람 분 기료를 낸다 내것까지.

Mr강 처럼 목숨을 걸고두는 바둑이 아니어서 였을까?

한푼이 무서운줄 모르는 방만한 마음 탓일까?

그러나 아직도 승패 보다는 내용에 더욱 참담함을 느낀다.

한수 한수 최선을 다하는 자세를 못 갖추고 경적 이니 필패 였겠지.

스님에게 말했다.

돈은 중요한 것이 아니고 설령 돈이 없다 하면 내가 어쩔 것 이냐?

시간을 더 뺏기지 않게 정확한 상황을 이야기 해달라고 그리 여러 번 이야기 했건만..

10월말 이후로도 차일피일 하는 것이 벌써 보름이다.

기자쟁선 이라더니 사석은 빨리 잊어버리고 시급한 일을 가늠 해야겠지.

세상일을 반상에서 배운다더니 세상일에서 기객의 마음을 되잡아본다.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