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날에 <두 얼굴의 사나이>라는 제목으로 TV 외화 시리즈물이 있었습니다.

작년인가 재작년인가..  <헐크>라는 제목으로 극장용 영화로도 나왔었지요..

주인공이 참기 힘들 정도로 분노하게 되면 녹색 괴물로 변합니다.

저는 이따금 살인이나 폭력의 충동을 느낄 때가 있습니다.

예를 들어 매스컴에서 연쇄 살인범 , 소시민들을 고통으로 몰아 넣는 악덕 사기꾼들,

혈세를 제 주머니 돈처럼 펑펑 써대는 무책임한 공무원들, 뒤로 호박씨 까는 종교인들,

환경 파괴범들, 등등 인면수심의 인간들에 대한 뉴스들을 대할 때..그런 충동을 느끼곤 합니다.

또는 자동차 운전을 하다 보면 그런 충동을 느낄 때도 많습니다. 입에서는 쌍소리가 나오고..

상대방을 죽이고 싶다거나 패주고 싶은 생각을 할 때도 있습니다. 

그럴 때마다 저는 제 스스로 깜짝 놀라곤 합니다.. 내가 왜 이러지? 이건 내가 아니잖아..

그런 반응을 보일 때의 나는 평상시의 내가 아니라.. 내 안에 있는 헐크를 발견합니다.

맹자가 성선설을.. 순자가 성악설을 주장했다는 것이 생각납니다.

전에는 성선설을 지지했었습니다.. 이유는 간단합니다.. 갓 태어난 아기를 보십시오..

그 천진난만한 모습을 보면.. 어디에서 악한 면을 발견할 수 있습니까?

인간의 악함은 힘든 세상을 살면서..이리 부대끼고 저리 부대끼면서 만들어지는 것이지..

타고 나는 것은 아니다..라고 말입니다.

그러나 지금은 성악설이 더 그럴듯 하다고.. 생각이 바뀌었습니다..

내 안에 숨어 있는 헐크가 이따금 나올 때마다.. 이 헐크는 나중에 생긴게 아니라..

내가 세상에 나올 때.. 처음부터 나와 함께 있었다는 생각이 듭니다. 

과거에는 분노를 느끼지 못하였기 때문에.. 헐크가 나오지를 않고 있었던 것 뿐이라고..

앞으로 살아 가면서.. 내 안의 헐크를 완전히 없애지는 못하겠지만..

또 다른 나.. 분노의 헐크가 가급적 밖으로 나오는 상황만은 없도록..

더 많은 정신및 인격 수양을 통하여.. 자신을 잘 컨트롤 해야 겠다는 생각을 해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