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내여..사랑하는 아내여.....

무슨 말을 먼저 해야할 지..이런 저런 고민하다가..문득 생각나는게 있구료...

우리가 젊었을 적에 책과 영화로도 유명했던 `Love Story`를 기억할거요.

오랜 세월이 흘러서 정확한지는 모르겠지만..책 처음에 나온 글이 아마..

<Love means never having to say `you are sorry`...>

그 당시 이 말을 모르면 젊은이가 아닐 정도로 꽤 유명한 명언처럼(?)

외우고 다녔던 시절이 기억나오...

지금 나는 유명했던 이 말을 조금 바꿔..당신에게 첫 말을 하려하오.

<Love means sometimes having to say `I am sorry`> 

사랑이란 이따금 상대에게 `미안하다`고 말해야 한다..라고 말이오.

어쩌면 나는 당신에게 이따금이 아니라..Always 미안했었다고 말해야 하는게 아닌지..

그리고 두번째로 내가 당신에게 해 줄 말은..남자의 자존심때문에

시쳇말로 쪽 팔려서 못했던 몇가지를 고백하려 하오.

당신을 처음 봤을 때의 내 감정을 말하오..

1975년인가..당신이 교회 성가대에 신입대원으로 첫인사할 때 처음 봤었지.

 `이쁘다`라는 느낌보다..`멋지다`라고 생각했었오..

여자에겐 어울리지 않는 표현일 수도 있겠지만..내게는 외모로 보이는..

영어로 표현하자면 `Pretty`나 `Beautiful`보다 한 단계 높은 `Great`였다오..

당신과 가까워지고 싶은 조그만 희망을 가졌었는데..나중에 부부가 되었으니...

당신과 결혼하기로 둘이서 약속한 이 후에..학교 근처 신촌의 한 까페에서 있었던 당신과의

첫 키스가 내가 여자와 처음으로 한 입맞춤이었다오.

그리고 당신과 교회에서 결혼식을 할 때도 너무 기뻤다오.

겉으로는 담담한 척 하였지만 말이오..

첫 애를 가졌을 때..내가 얼마나 기뻐했는지 잘 모를 것이오.

내가 감정을 잘 드러내는 편이 아니라서 그렇지..실은 당신과 결혼한 것 만큼 기뻤다오.

남들이 당신을 보는 것과는 달리..옷이나 화장품등 보통 여자들이 자신을 가꾸기 위해

돈을 쓰는 데에도..당신은 그럴듯한 가격의 옷 한번 제대로 안 사고,화장품도 가능하면

증정용 샘플을 사용하는 당신을 보면서..그것도 고맙고 미안하게 생각한다오.

내가 잘못 선 보증 문제로 경제적인 큰 어려움에 처했을 때.. 당신이 큰 내색없이 꿋꿋하게

현재까지도 생활해오는 것도 진심으로 고맙다는 말을 해주고 싶소.

우리 나이에 보통 사람들이 한번쯤은 다녀옴 직한 해외 여행 한번 못 보내준 것도..

이 기회에 미안하다는 말을 전하오..가능한 빠른 시일내에 당신에게 비행기를 타게 해 주겠오.

당신이 전에 내게 하던 `이 세상에서의 끝은 같이 하자`는 말대로 나도 그러길 바란다오.

내가 당신과 부부가 되었다는 것이..아마도 내 인생에서의 최고의 선물이라고 생각하오.

내가 하나님께 감사하는 것이 많지만.. 특별히 당신과 부부가 되게 해 주신 하나님의 은총은

내가 제일 감사하는 것이라오..

미안하오..그동안 나 때문에 마음 상한 것에 대해 다시 한번 미안하다는 말을 전하오.

고맙소..정말 고맙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