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게작대기...
그저 밋밋한 막대기에 불과하지만
그의미는 사뭇 다를수 있다
세상사 그어느것이 의미없는게 있겠냐마는
새삼 나에게 많은 의미로 다가온다

내잠시 쉴동안 나의 무거운 지게를 받쳐주는것만 하는것이 아니었다
일어설때나 앉을때 의지하고 손이닿지 않은곳에 대신 달려가고
의심스러운곳을 대신해 알아 봐주고 더러운것을 대신해 치워주고
어디그뿐인가
때로는 나의 든든한 호신용으로 믿음을 주고 비틀거릴땐 중심을 잡아주고 ....

그저 막대기 하나가 나를 무능하게 만들때가 많더라
내지금 많은짐에 넋두리하고 살지만
부모는 지게작대기로 나를 지키고 있음인데
나는 지게라 짐탓만 하고 살았구나
지게작대기를 그저 막대기로 보면서...

나를 사랑함이 나로서 모든것이 있음이 아닌것을
어찌 어리석게 살아 왔는가.
모두가 부처라함은 모두가 그리될수 있다는것을
부처로만 그런것으로만 알았으니
내생각이 밥을 나르는 숟가락이요 내몸이 산해진미를 받치는 밥상이었음이라.

이제 나의 울타리에서 지게가되고 지게작대기가 되려한다
좋은환경에서 좋은생각을 한다고 내가 그것일수야 없겠지
하지만 살아가는 목표가 있으면 행동도 나올것이기에
오늘도 108배를 시작으로 새벽을 열뿐이다

하잖은 일이라도 3일에 한번씩 시작한지 보름이 되었다
전날 대포사랑에 빠진날에는 숨이 턱까지 차오고 하루만 쉬고 쉽지만
용케도 아직은 잘하고 있다
이한가지 고비를 넘기면 하루가 자신이 생긴다
세상사 모든일이 턱까지 차오른다 그고비를 넘기려 이길을 택했다

▲ 된장같은 사나이와 된장 ^^+

된장이라...
조금은 혐오스럽고(?) 냄새도 향기롭지는 않다
둔한것의 상징성도 있고 불결함과도 느낌이 상통(?)한다
하지만 나는 그된장으로 사람들과 만나려 한다
항상 필요하지도 않고 그래서 늘 찾지는 않아도
때로는 외면 당하기도 하겠지만 한번씩은 꼭 필요한 된장이 되고 싶다

모양이 화려하지 못하고 구석진곳에서 천대를 받더라도
구더기가 살수있는 잘익은 된장으로 살아가려 노력을 한다
비록 향기롭지도 화사하지도 않고 혐오스러워 평소에 옆에두기를 꺼려해도
내온몸을 불살라 구수하고 속편한 된장 한숟가락이 되고싶다

때로는 고추에도 매달리고 때로는 무시레기 늪에 뛰어들고
때로는 상추에도 휘둘리면서...

안에서는 지게작대기로 밖에서는 된장으로...
꼭 그렇게 80을 채우고 가고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