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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의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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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씨가 참 좋습니다 비가 자주 오다보니 당연한 가을 날씨인데도 마치 장마철 잠시 비친 햇빛처럼 맑은 날이 반갑습니다.
예전에 본 다큐멘트리중에 "도자기"에 대한 것이 기억이 납니다. 상단을 꾸려 동남아시아와 서남아시아의 먼길을 떠난 "정화의 원정"도 알게 되었습니다. 우리가 잘 알고 있는 고려청자라는 것. 그 당시의 기술의 측도였다는 것도 알게 되었습니다. 크게 문명, 문화의 수준을 도자기를 만들 수 있는가 없는가 하는 걸로도 나누더군요. 삼국시대의 토기 형태에서 고려시대 자기로 넘어오는 과정 먼저, 불을 흙이 녹아서 자기형태로 만들 수 있는 온도까지 만들 수 있는냐는 것.
그것을 할 수 있었던 중국과 우리나라는 도자기를 만드는 것이 지금의 반도체 생산을 할 수 있느냐 없느냐?는 것과 같이 볼 수 있을 것입니다.
도자기를 만들 수 없는 나라에서는 여전히 광택이 없는, 흙의 모습이 그대로 남아있는 벽돌과 같은 수준의 그릇을 사용해야했습니다.
바둑도 그런 면이 있는 것 같습니다. 극동아시아에서만 아니라 문화가 동남아시아 그리고 유럽까지 교류가 있었던 수천년을 생각하면 유희문화중에는 최고 수준인 바둑을 어떤 나라는 즐기고 어떤 나라는 즐기지 못한다는 것. 그것도 어떻게 보면 도자기제작 기술처럼, 정신적 수준의 기준점이 될 수 있지 않을까하는 생각이듭니다. 문화의 기준점말입니다.
비단길을 취재하듯이 미약하지만 세계에 퍼져있는 바둑문화를 찾아보는 것도 의미있을듯 합니다. 문화의 교루가 잦았던 인도에서도 과거에는 바둑의 흔적이 있을지도 모르고 또 그 맥이 끊어졌다면 그 이유도 찾아보고 아니면 상위 계충에서만 잠시 즐기고 전파가 되지 않았다면 그것 또한 어떤 이유인지 밝혀보는 것도 재미있을 것이라 봅니다.
유럽에도 소개되었을법한 바둑이 왜 유럽에서는 자리 잡지 못한 것일까? 궁금하지 않습니까?
세계사 속에서 바둑을 찾아보는 이가 있었으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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