夜間散策

선비만석

  요즈음 야간에 산책을 한다. 운동 중에 걷는 운동이 가장 좋은 운동이라는 것을 알고는 있지만, 매일 같이 걷는다는 것이 어디 말처럼 쉬운 일은 아니다. 휴가를 한 덕분으로 그나마 시간에 구애 받지 않으니 저녁에 산책길에 나선다.

  산책코스는 약 두 시간 정도의 거리로, 집에서 떠나 화포리를 거쳐 차골을 지나면서 화진포 호수를 끼고 돌아, 다시 공군부대를 거쳐 해안도로를 돌아서, 거진 시내를 거쳐 집으로 오는 코스로 약 8km정도는 되는 거리이다. 두 시간이 조금 넘게 걸리니 저녁식사 후에 소화도 시킬 겸, 운동도 할 겸 아주 알맞은 거리이다. 날씨가 더운 여름이라 한바퀴 돌고 집에 돌아와 샤워를 하면, 그 시원한 맛이야 해본 사람만 안다.

  계속해서 운동을 꾸준히 하는 덕으로, 팔공산 모임 시 107.5kg이었던 체중이 어제 저녁엔 100. 1kg이 되었다. 무려 7.4kg을 줄인 셈이다. 덕분인지 몸은 날아갈 것처럼 가볍다.  立秋가 되려면 아직 5일이나 남았지만, 날씨는 삼복중이라서 무척이나 무덥다.  그러니 산책길은 온통 땀 범벅이다.

  어제 산책길에 논을 보니, 논에는 벌써 벼들이 출수를 하였다. 계절은 어김없이 우리 곁으로 돌아온다. 해안도로를 걸으면서 밤바다를 바라보니, 오징어잡이를 나간 어선들이 오징어를 유인하기 위해 밝히는 유인 등의 불빛이, 마치 라스베가스처럼 휘황찬란하다.  이 광경을 사진을 찍어서 한번 올린 다는 것이, 운동 나갈 때는 카메라를 가지고 가는 것을 계속해서 잊어버린다.

  나이를 들면서 꾸준히 해야 할 것이 운동인데, 과하면 좋은 것은 아니니, 하루에 두 시간 정도는 운동을 해야 할 것 같다. 걷기 운동은 유산소 운동이니 사람 몸에 더없이 좋다는 것이, 과학적으로 이미 증명되어 있으며 나 같이 게을러터진 놈도 운동 덕분에 요즘은 몸이 가벼우니, 아침이면 약수를 뜨러 또 한 시간 반 거리의 약수터까지 걷는다.

  덕분에 아침 산책과 저녁에 야간산책 까지 하니 이러다가 너무 날씬해지면 어쩐다? 선달이 같이 빼빼마르면 에 또 품위가 없을 텐데.........

  더군다나 야간 산책을 하다가, 화진포 호수 주변에서 부는 시원한 바람을 가슴 가득히 맞아보는 그 재미, 또 화진포 주변을 산책하는 사람이 별로 없어서, 조용한 가운데 상념에 젖으면서 걷는 그 재미 그런 소중한 것들을 오래 동안 간직하고 살려면, 건강이 우선이니 하루도 거르지 말고 산책을 하여야겠다. 물론 산책길에 오래 묵은 수담친구 하나 같이 가면 더욱 좋으련만...............      

  요즘 들어 재미를 붙인 야간산책을 계속해서, 건강을 유지함은 물론 날씬한 청년으로 다시 변신을 하여, 쏘옥 들어간 나의 배를, 내년에 바다에서 사진 한 장 찍어서 올릴 수 있기를, 마음속으로 다짐해 본다.

  이 떵배를~~~~아래처럼 맹글려면.....

 죽어라고 산책을 하고 보디빌딩을 해야 하남...헥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