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애인 바둑대회 관전기(점자바둑),바둑이야기8

신도시 분당은 쾌적하게 조경이 잘된 초록의 도시라는 느낌이다. 미금역 부근 새로 생긴 서울대병원 그 옆의 장애인고용촉진공단의 수련원 은 조용한 산세 밑에 아담하게 자리잡고 있다.

들어서며 왼쪽으론 자그만 잔디축구장 오른쪽으론 강당이다. 가운데 건물은 본부인 듯.

강당 안엔 전국에서 모인 장애인바둑선수 들이 약 240 명 자원봉사자들 약 60 여명 이상 300이상의 군중이 운집해서 바둑의 열기가 뜨겁다.

최강팀 갑 을 병 정 초급 무려 6단계로 세분된 대회는 병 조만 해도 타이젬4단 정도 라고 한다. 선수들은 매년 거의 참석을 하여 입상들을 하면 익년도 에는 상급조로 보내진다 한다.

왜소증 환우인 0 은 타이젬9단 이시다. 기원 가 에서도 실력이 유명한 솜씨 였는데 최근엔 인터넷에 푹 빠져 티머니 에 신경을 많이 쓰고 계신다^^

저런 분을 이길 사람이 있을 까 싶었는데 소아마비 인 젊은 고수에게 허망하게 무너진다. 젊은 그 는 13세 때 바둑교실에 다녔다고 한다. 결국 그는 최강팀 우승을 하여 상금 100 만원을 거머쥔다^^

명지대 바둑학과의 학생들은 프로기사4분을 포함하여 모두 진행요원인 노란 조끼를 입곤 계시 판정 진행 등을 맡아보고 계시다.

수화통역은 파란조끼를 입은 여러 명의 청년들이 봉사를 하고 있다. 착수 후 돌을 옮겼다며 반칙이라고 주장하는 한 선수를 수화 통역을 하는데 조금은 답답하다.

성당소속의 초등 어린이들까지 자원봉사로 와서 커피를 나르고 열심히 일을 돕고 있다. 정말 아름다운 모습들이다.

뇌성마비 청년은 바둑알을 판에 놓지를 못하고-몸이 심하게 떨려-틀어지는 팔과 거꾸로 세운 엄지 손가락으로 반상의 착점 을 가르치면 옆의 바둑학과 도우미 가 알을 대신 놓아준다. 대마를 잡고 우세하다가 실수로 끊길 자리를 잇지를 못했는데 물러준다는데도 무르지를 않는다. 잘못 가리킨 자리라고 얼버무리면 될 텐데..

일년에 장애인 대회는 두 번 개최된다고 한다.
한번은 봄에 분당의 장애인 고용촉진공단 에서
또 한번은 인천시의 후원으로 미추홀 대회 라는 이름으로 일반부와 세계아마대회 선발전을 겸하여 성대하게 치러진다고 한다.

여류프로기사 9분과 명지대 프로기사 4명이 수십 명의 다면기 를 동시에 펼치는 광경은 또 하나의 장관이다. 휠체어를 탄 이들, 목발을 짚은 이들 크고 작은 수많은 장애에도 불구하고 다같이 즐거운 표정의 한마음이다.

대회진행에 애를 쓰시는 조훈현, 서능욱, 차민수 프로등과 관계자들에게 절로 존경심이 인다.
조 국수는 시각장애인인 송준택 씨와 점자바둑을 두신다. 4점 접바둑에 4집을 이기셨다. 반대의 입장이라면 나는 상상도 못할 일이라는 조국수의 말씀..

송준택씨는 아마6단 정도의 기력 이실 듯 하다.
시각장애인에 만학임에도 명지대 바둑학과에 특례입학을 하셨다는데 정말 존경스러움이 절로 인다. 특례입학을 받아준 명지대 바둑학과와 교수 학생들 모두 존경스럽긴 마찬가지다.

2.5톤 타이탄트럭에 가득 실려온 바둑판들..
강당을 가득 메운 선수들의 열기..
초등 생 부터 수많은 자원봉사자들..
다면기 를 하시는 여류프로기사들..
진행을 보는 바둑학과 학생들..

내 바둑인생 30년에 이렇게 아름다운 바둑대회를 본적이 있는가?

아름다운 이들..

점자바둑을 평생처음 두어본다.
최선을 다했는데도 흑을 쥐고 7집을 졌다.
평생 못 잊을 바둑..

송준택 선생은 말씀하신다.
바둑의 보급에 애써 보시겠노라고..

우리들은 더 열심히 해야 하는 것 이겠지!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