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령의 글벗들, 바둑일기19

1박2일 의 일정을 마무리 하며 아쉬운 마음과 잔잔한 감동과 만족은 몸 속에 가득하다.

문경 새재 의 명물 이라는 간 고등어 구이 집에서 일행8명의 점심식사를 끝으로 각자 셀프로 커피를 든다.

식당출입문 앞에서 앞의 산 경관을 바라보며 담배를 들곤 마지막 담배가 될 것임을 다짐해본다.
지난 일주일간 끊었던 담배! 어제 오늘의 산행에 일행과의 교유에 여유로움을 마지막으로 만끽해보려고 어제아침 다시 한 갑을 사왔던 것이 벌써 마지막 개피 이다.

해외봉사단의 일원으로 세계각처 오지와 아름다운 미답지 등을 다녀보고 국내에서도 준비 멤버십트레이닝으로 수많은 산천경개 좋은 곳을 다녀 보았지만 이번처럼 마음이 편안하고 내용도 훌륭했던, 완승 국 의 승리를 확인하며 마무리 끝내기를 해가는 기분이 들기는 처음이자 마지막 일 것 같다.
어려서 우연히 배운 바둑!
얻은 것도 잃은 것도 많았던 바둑!
많은 시간을 소모하게도 하였던 바둑!

바둑을 둬온 것이 벗해온 것이 가까이해온 것이
잘 했던 일인가? 잘 하고 있는 일 인가?
무수한 자문을 해 왔던 지난 길이지만 매 순간마다 답은 변화무쌍이었지!

매니아 광장의 애기가 라는 한가지의 동류항 만으로
부산에서 진해에서 인천에서 서울에서 조령 새재로 기꺼이 모이는 이들..
무조건적인 신뢰와 파고 높은 애정을 퍼붓고 싶은 글벗들..
반상에서 그들의 지나온 생활의 편린과 아픔 자세 등을 느껴보며 대화에서 겸손과 배려 가 몸에 배어있는 따스한 이웃들의 모습을 재차 확인해본다.

짧기만 한 토요일 밤은 서로 번갈아 어울리는 수담 속에 벌써 새벽4시이다. 내일아침 산행과 온천 등 일정으로 억지로 잠자리에 든다. 겨우 한번씩 돌아가며 일 합을 치르고 아쉬움은 그들과의 손맛 만 이 아닌 바둑을 사랑했던 이들끼리의 기억과 젊음을 애써 반추 하려 함이 아닌가?

준비한 과일과 찬합에 정성스레 놓인 생율, 곶감, 육포 등등 연인님 께서 직접 준비해오신 음식들, 장가 들 때 폐백의 차림상보다 더 진한 정성에 마음이 잔잔하게 파도 친다.

음식점에서는 조 껍데기 술 과 파전 김치전 전골 등 안주를 정성스레 푸짐히 도 바둑판 주변에 준비해 놓았다. 자신들의 퇴근 후에도 뭐든지 갖다 드시라는 그분들의 배려와 신뢰는 연인 님의 평소 생활모습에 상응하는 답 이시겠지.. 바둑인!

아침의 온천 浴!
다같이 벗을 때 우정을 확인한다더니 매니아의 벗들은 탕까지 같이 가는군^^ "서울에서 오신 천라지망 님은 일행이 기다립니다~^^"온천장 앞에서 산행을 서두르며 방송을 때린다.
젊어서 검사 노릇하던 친구와 사우나 도 자주 갔었지만 그가 후에 중수부 에서 각광받으며 티브이에 나오는 것을 자주 봤었지만 목욕을 같이 햇었다고 그를 얼마나 절친한 친구라 할 수 있었던가?
욕탕 속의 글벗 들과는 진심 어린 애정이 절로 흐르는지
여윈듯한 뒷모습에 그의 건강을 걱정해주고 그의 글이 더욱 마지막 촛농을 태우듯 애수 어린 그의 인생 전부가 담긴 것 이었다는 것을 느껴보며 더욱 귀하고 값진 것 이었음을 깨닫는다..


조령 1관문 2관문을 오르며,

자유로움과 여유로움을 만끽한다.
궁금했던 그들의 모습!
그분들의 생활과 지나온 생!
편린이나마 조금씩 들여다보며 귀 기울이며 벗들이 있음을 자족한다. 이들을 찾아온 이 길은 기억에 남을 길 일 것이다..

간 고등어구이 식당 앞에서
담배꽁초를 버리며 돌아선다.
어려서 들어섰던 바둑의 길!

그 공과 가 항상 의문 이었엇는데..
이제 이곳에서 확신을 가진다. 행복한 포만감과 함께~

자랑스런 바둑인들..
사랑스런 글벗들..

바둑이야기 19 조령의 글벗들 05/1/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