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 바둑 시합! 바둑이야기12

2:2 3:3 등 짝을 가려 양팀은 승부를 한다.
어제의 같은 편이 오늘은 다른 편 일수 있어 공정한 치수 관리가 가능하다는 장점이 있다.

두 점을 깔던 상대는 오늘은 덤을 7알 준다. 차라리 백을 잡고 7알을 주는 것이 훨씬 마음이 편한데..
은근한 부담감을 가지고 시작한 바둑은 역시 잘 풀리지 않는다. 첫수 한 칸 걸침부터 한 칸 협공으로 급전을 유도하는 두 점 놓은 하수! 상대의 펀치를 알기에..주요한 고비에서 바로 이 사람 때문에 팀에 영향을 끼쳐 전체 패배를 만들었던 적이 여러 번 이기에 참고 수그린다.

접바둑은 상대방 약한 곳을 집요하게 추궁하며 곤마를 몰아 세를 구축하거나 몰살을 시켜야 하는데 이러다 보면 자신이 엷어지는 곳이 많다 보니 잘못하면 오히려 후반에 큰집 차로 지는 경우가 많다. 어떨 때는 불리한 후반을 뒤집으려다가 열 받은 채 만방을 지는 경우도 수없이 많았지!

끈끈한 장고의 긴 바둑! 이라는 호칭과 지더라도 큰 집 차이로 지는 경우는 거의 없었는데.. 오늘 이 사람과는 초반전투에도 불리했고 길게 참다 보니 집이 부족해 해보지도 못하고 무너지곤 하였다.

한마디로 치수가 안 맞는 것인데..
아니면 다른 곳에서 마귀로 이름깨나 내놓다가 새로운 곳으로 일리 옮겨온 것인지?

반면은 의외로 순탄하게 풀린다.
여러 번 이긴 기억 속에 지나치게 오히려 강공으로 나오는 상대는 중앙 전투 에서 의 상상력이 경험이 역시 조금은 차이가 나는 것 같다. 기대 외로 세력을 조금 얻고 곤마들은 해결이 되나 싶었더니 아니나 다를까 대뜸 우하 귀 나의 굳힘 자리를 오히려 잡으러 온다.

귀가 전체 죽으면 반면이 비슷해지겠지만 설마 죽으랴 싶으면서도 우변의 흑 집이 커질까 신경을 쓰다 보니 결국은 귀의 사활은 패가 걸린다.

수많은 패가 오고 간 후에
10집짜리 우상귀의 단수를 친다.
주고 패를 이기느냐? 아직도 패가 있으니 버텨야 하나?
좌변의 흑 진영에 맛으로 한 수 남겨 놓은 것이 패를 들어가면 열댓 집 될 자리가 집도 없애며 잘하면 사활까지 문제가 될지 모르니 패를 버틴다.

뿌로 임이 틀림없는 상대는 패를 따낸다.

내가 쓴 패 자리는 무망하게 살아버린다.

바둑을 십여 집 진후에..
10집짜리 패를 주고 귀를 살렸었으면 이겼을 텐데..
내 팀의 다른 두 명은 각기 한집, 두 집을 이겼는데..
후회 속에 팀 성적이 나 때문에 진 것을 보니 더욱 위축이 된다.

다시 편을 갈러 2차전을 시작하니
아까의 상대와 또다시 만났다.
더욱 기세 등등 하여 강공과 세력을 구축 하려 드는데 수그리다 보니 우 상변 과 귀에 거대한 집을 내주고 허무하게 19집을 무너진다. 이번엔 아예 편 더블 이다. 두 배로 물어준다.

아까 판 패 에서 아낌없이 주어야 할 자리를 주고 큰 곳을 살리지 못했다는 자책감은 계속 떠나지 않는다.

이렇게 치밀하지 못해서야..
이긴 판도 지키지 못해서야..

자신을 질책하며 계속 둔 바둑은 전패다!

그때 한 수!
그 순간에 그 부분을 정확히 처리 했더라면..

지나온 인생에 후회나 회한의 순간도 많았지.

그 후유증은 남은 生을 지배한다!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