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통 두 명씩 편을 먹고 돌아가며 두는 바둑을 연기바둑이라 한다. 오로 에도 연기 가 가능해 두어본 적이 있지만 주로 기원에서 관전을 할 기회가 많았다.

모든 이들이 스타일과 구상 이 다를 텐데 어떻게 연기바둑을 둘 수 있나 평소 의아 했던것이 내 입장이고 따라서 별로 참여를 즐기지는 않는다.

다만 마음에 드는 한가지는 장고를 해도 별 야단들을 안 치길래 보통 내기보다 돈을 더 거는 연기는 다들 신중함을 전제로 하길래 저러나 보다 싶으며 돈이 커지면 장고도 야단을 안 맞는구먼 그것만 느껴본다.

같은 편끼리도 단급의 차이가 나다 보니 두면서도 말들이 많다.
잘했니 잘못했니 하며.. 세 점 다섯 점 차이가 나는 치수들도 같이 두며 보통 호선에 고미 세 알 다섯 알 정도로 시작한다.

광장의 식구들이 연기를 같이 둘 수 있으면 어떨까 여러 번 생각 해본 적이 있다. 치수 차이가 나고 7단부터 급 까지 여러 단계 일 텐데.. 연기는 많은 부분을 치수 문제를 해결이 되니..

굴초 님과 무정 님이 한편, 소라와 연인 님이 한편 이러면 재미있는 연기 한편이 마련되지 않을까 혼자 상상을 해본다.
굽의황제 무정님! 굴초 님은 오로7단정도의 내실 있는 무게 이실 것 같고^^ 소라는 물5단, 연인 님은 단(段)임을 항상 강조하시고^^

매니아의 식구들이 다같이 어울려 연기 토나멘트를 하면 얼마나 잼있을까? 지망 님 야인님 팡깅공 님 본부장님 멀고먼7단 백수신검 님 뾰로롱 님 흑백발레님 등등 모두 모여 연기를 하다 보면 노인정 분위기도 탈피하고 부질없는 논박도 사라지지 않을까?

인터넷은 인터넷 일뿐 이려니 하며 글하나 리플 하나 에 마음 졸이며 목숨 걸기보다는 우리가 좋아 삼은 취미 바둑을 수담으로 즐겨나 봄이 은륜의 지혜가 아닐까?

상대가 어떤 무리수나 자충수를 두어오건 순간에 최선인 한 수를 찾는 바둑인들!

바로 매니아 광장의 우리들이 아닌가?

끝.

연기바둑, 바둑이야기11(04/8/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