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아가는 방법, 바둑일기75

정원장의 소목 일자 걸침에 박 8단 의 두 칸 높은 협공의 평범한 정석에서 사단은 시작된다. 둘의 대국은 관심이 많아 꼭 보는데 정 은 항상 지기만 한다.

건방지긴 해도 독특한 발상의 파상적인 공세를 즐기는 정을 어떻게 요리하나 궁금해 흥미진진 이다.

곁에 앉아 구경하던 최 사범은 “서로 재주를 부리려다 이상해졌어” 한다.

자신도 정석은 아는데 정석대로 두지 않았다고 하는 말 이겠지.

자신이나 잘 둘 일이지 저는 저들보다 더 못 두면서.

재주를 부린다는 말이 듣는 이가 좋을 말도 아닌데 저렇게 옆자리에 앉아서 그러면

이사람 덜 떨어진 사람이라 그렇지 소리나 듣겠지.

되지도 않는 무리수를 연발하니 반상은 엉망이다.

그토록 궁금했던 정원장을 타파 하는 방법은 역시 무리수에 정확한 응징을 하는 것이다.

“동상 동상 하면서 반패 도 양보를 안 해요”

연신 너스레를 떨면서도 나와의 판은 무시한다는 듯 옆의 판에만 시선이 가있다.

같은 편 옆의 이가 이겼던 판을 가일수 를 아끼다 지자 저라도 잘 두면 될 것을 무심코 응수하다 실착을 하여 20 여 호 이상 손해를 본다.

관전을 하던 이가 “저런 수가 있었네” 하여 무심코 나는 “이쪽에 나와 막힌 것이 자충이지” 하자 “수는 무슨 수가 되” “옆에 구경하다 열이 받아 생각 안하고 따낸 것이 그냥 기대면 아무 수도 아닌걸” 하며 갑자기 반상의 돌을 들어내어 다시 놓아본다.

이렇게 무례할 수가 있나 싶어 화가 치민다.

“그냥 놔 둬 시합중인 데” 화를 못 참고 한 마디 한다.

“기원이 왜 이렇게 살벌해졌어” 모처럼 들려 구경하던 시장 문사장.

투덜투덜대며 씨부렁거리는 소리로 기원전체가 소란스럽다.

“7만 원짜리 판을 손해를 봤네”

만 원짜리 판인데 웬 7만원?

내가 이길 줄 알고 놀이 들어온 사람이 2만원 합 3만원을 딸 것을 잃었으니 6만원에 더블 費로 만원 해서 7만원 이라는 소리 인가 본데 그런 계산법도 있나 싶다.

기원에서 숙식하며 딴 돈으로 생활을 해야 하니 손님 돈은 전부 제 것으로 계산하나 보지.

옆에 이를 보고 “유 사장이 17집이나 져서 회복이 어렵네” 핑계를 대며 돌을 거두는 정원장은 거의 만방을 진 바둑을 이건 계가야 라며 부끄러운 줄은 꿈에도 모른다.

시작부터 끝까지 신형정석도 모른 채 되지도 않는 과수연발로 상대의 응징에 간신히 연명하며 부끄러운 운석과 그나마 중앙대마 는 거의 죽어있는데도 딴 소리를 해대는 무신경과 배짱이 그의 기품과 기력이겠지.

침을 틱틱 뱉어가며 있는 힘껏 판에다 돌을 내려찍어 죽 밀어다 갖다 놓고 주변을 돌아보며 이건 이렇게 둬야 돼 해가며 상대를 조롱하는 그만의 필살기 특기를 그나마 박8단에겐 써먹지 못하고 조용히 고개 숙이고 앉아 있었던 것이 자신보다 센 상대에게 자신이 불리한 바둑에서 보여주는 그만의 경의심의 표현방법 이었을까?

떠들고 잘난척하는 상대의 무례를 혼내주는 방법은 돌의 정확한 응수로 응징하는 방법뿐 이겠지.

기원 중앙의 난로 곁에 앉아있는 원장 곁에 다가가 앉는다.

소란스러움엔 익숙한 고교 선배인 원장은 나를 보며 미소를 짓는다.

염화시중의 미소일까 모든 것을 알고 이해하고 있다는.

“저런 무례한 녀석과 바둑을 둬야 한다니” 중얼거리며 김원장과 인사한다.

“응 두고 봐 다 잡아 버릴 거야” 분을 삭이지 못한 녀석은 계속 중얼거린다.

다음에 둘 땐 내 말을 다 잡아 본때를 보여준다는 뜻 이겠지.

저런 인간들과 바둑을 둬야 하나? 바둑이 혐오스러워 진다.

시간을 보내려 여유를 가져보려 들린 곳에서 이리 마음이 불편하니 내가 만 원을 잃어줄걸 그랬나 싶다.

“아냐 저런 녀석들과는 어울리지를 말아야지”

땅딸이 정은 60넘어 저래왔듯이 앞으로도 변치 않을 테고

떠벌이 김은 사람이 갑자기 바뀔 리도 없겠지.

떠벌이 저런 녀석을 처까지 대동하여 자리를 같이 한 적이 있었던 게 내가 바보지.

제 모친이 생전에 입원 했을 땐 내 두 손을 부여잡고 식사 한번 하자던 말이 입에 붙어있던 정.

내 마음을 스스로 컨트롤 하는 것, 상대의 무리를 정확히 응징하는 것 이 두 가지가 살아가는 방법 의 요점 이겠지.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