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둑학'이란 관념이 생기면서 바둑을 정의하기 시작했습니다.

바둑은 무엇인가?가 대한 연구가 있었습니다. 그래서 수학적인 관점에서도 바라볼 수 있었고

게임적인면에서도 바라볼 수 있었습니다. 기존의 기도, 기예라는 면에서 볼때 많이 발전한 것이지요.

오늘, 하루종일 이런 생각을 해봤습니다.

'바둑소설가', '바둑수필가'라는 단어가 생길수 있을까?

생긴다면 얼마나 좋을까하며 어린애가 장난감을 기대하듯이 한번 기대해봤습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바둑소설이라는 것이 먼저 자리를 잡아야겠고

바둑수필이라는 분야가 자리를 잡아야겠지요.

추리소설, 연애소설 등 기존에도 분류가 있었지만 요즘은 기업소설, 환타지소설 등

새로운 분야의 소설을 주장하면서 전문화된 소설이 나오지 않습니까?

지금은 여설하선생님께서 월간바둑에 '바둑소설'이 연재되고 있고

또 이청선생님이 오로에 '청룡도'를 연재하실 예정으로 있습니다.

반응이 좋으면 또 다른 소설로 연재가 이어지겠지요.

그리고 새로운 작가님이 들어올지도 모르고요.

지금은 바둑소설이 바둑+역사의 형식을 띄고 있습니다.

더 시간이 지나면 더 다양한 분야와 결합하는 일이 생길 것입니다.

그러나 더 발전하면 궁극적으로는 다른 분야와의 결합보다는

바둑소설이라는 장르가 완전히 정립이 되겠지요.

바둑을 두는 사람의 내면을 담아내는 소설이 되겠지요.

그러기 위해서는 바둑에 대한 많은 재해석이 일어나야겠지요.

그만큼 새로운 소설이 나올테니까요.

그러기 위해서는 많은 단편바둑소설이 나와야할 것 같습니다.

그리고 바둑소설에서 바라는 것이 있다면

'기보'는 빠져야한다는 것입니다. 더 다양해지면 기보를 담은 소설이 나와도 되겠지만

지금은 어떻게해서든 바둑을 글로 풀어야한다고 생각합니다.

기보는 바둑소설에서 상당한 유혹이 될 것입니다.

기보로 표시하면 가장 쉬운데, 그것을 글로 풀자면 쉽지 않을 것입니다.

그래도 기보는 금기로 삼아야하지 않을까요?

다른 전문 소설에서도 그렇게 그림으로 표현하는 경우는 없으니까요?

문학 자체가 글이 도구니까요.

아마 바둑수필모음집은 1권이 출판되었을 것입니다

다양한 분야의 바둑애호가들이 적은 수필을 모아 책으로 만든 것으로 기억합니다.

저도 그 책을 보관하고 있습니다.

저는 바둑 수필을 전문적으로 적는 바둑수필가가 있었으면합니다.

그래서 그렇게 바둑수필집이라는 것을 출간할 정도가 되었으면 합니다.

기회가 되었을때 한편 적고 마는 것이 아니라 꾸준히 적어내는 그런 모습입니다.

문용직선생님이 수필을 의도하신 건 아니지만, 오로의 글에서 상당부분 수필적인 것이 있었고

또 수법의 발견에서도 바둑으로 살아가시는 모습이 상상될만큼 그런 부분이 있었습니다.

바둑수필가가 없는 지금 생각해보면 참 아쉽습니다.

끝으로, 현재 바둑학은 바둑을 어떻게 볼 것인지에 대해서 고민을 하고 있지만

좀더 넓고 그리고 시간적인 면에서 본다면,

그것을 바둑역사학이라 부른다면, 지금 바둑두는 사람들이 바둑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하고 있는지가 담길 수 있는 바둑소설과 바둑수필이 중요하다고 봅니다.

현재 바둑이 무엇인가?라는 의문보다는 그리고 역사 속에서 기보를 찾아내는 것보다는

현재 바둑을 어떻게 생각하고 있고 역사 속에서 바둑인들은 바둑을 어떻게 생각했는지

찾아내는 것도 의미가 있다고 봅니다. 앞으로 다양한 바둑소설과 바둑수필이

쏟아져나왔으면하는 바램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