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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의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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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이 되면 간판은 보석과 같이 빛나고 가로등은 빛으로 정원을 만들며 도로를 질주하는 자동차의 불빛은 예술품이 되는 도시의 밤은 언제나 아름답다. 이제 그의 집에 거의 다 도착하였다. 그의 집 앞에는 이미 엄숙함이 퍼져있었다. 마지막을 위해서 만은 시간을 준비한 듯했다. 조용히 대문을 지나 방에 도착했을 땐 외지에서 살고 있는 두 아들도 옆에서 자리를 지키고 있다. 그가 내가 온 것을 느꼈는지 누운 상태에서 잠시 몸에 경련을 일으킨다. 육신의 정신이 혼미한 것과 달리 나를 보는 그의 모습은 또렷하다.
'오셨소?'
그도 말이 없다. 암으로 투병생활을 한 그는 많이 지치고 힘들었을텐데도 담담한 표정이다. 침묵의 시간이 흐르고 있었고 나는 그 침묵의 시간이 끝이 나길 기다리고 있었다. 나의 일이 서둘러 능숙하게 처리한다고 잘하는 일도 아니기에 그 동안 많이 지쳤을 그에게 여유를 주고 싶었다. '혹시...?' 그는 말을 하다말고 나를 쳐다보았다. 나는 그의 말이 뭔지 알고 있었다. 내가 지정된 이유기 때문이다. 그가 혼수상태에 빠지면서 그를 데리고 올 날짜와 담당자가 정해졌으나 명부관이 마지막 마지막 소원을 들어주는 관례에 따라 그의 마지막 소원을 들어주기 위하여 나로 바뀐 것이다.
내가 이미 알고 있음을 전하자 그의 얼굴에는 작은 미소가 흘렀다. 혼수 상태에 빠지기 전부터 작심을 한 듯 했다. 그의 머리맡에는 모란이 수로 새겨진 천으로 덮어 둔 바둑판이 있었다. 바둑판을 본 그는 몸에 힘을 주어 일어나려 했으나, 생각과 동시에 몸은 그대로 둔 체 이미 일어나 있었다. 그것을 알아차리고는 소리없이 웃었다. '벌써 빠져 나오다니... 이런 것이었군'
그곳에 있었고 바둑돌을 들었으나 아직 바둑돌은 그대로 있었다. 그렇게 바둑이 시작된 것이다. 주위에 그들의 가족들이 있었지만 아무도 우리의 바둑을 보지는 못했다. 포석에서 중반으로 그리고 끝내기. 한판의 바둑이 끝이 났을 때 그는 다시 몸으로 빨려들어갔다. 몸과 영원한 이별을 준비할 시간이었다. 그가 잠시 눈을 뜨고 입을 열었을 때 가족들은 그것이 뭔지 짐작하고 있었다. 그리고 그의 '괜찮다. 걱정마라'라는 말과 함께 마지막 숨을 쉬었을 때 가족들은 울기 시작했다.
그들을 뒤로하고 길을 떠났다.
'내가 할 수 없이 원을 하였소. 조용히 그냥 갈까하는 생각도 했으나 마지막 바둑을 두지 못해서... 먼저 간 친구와 둔 그 바둑이 그의 마지막 바둑이자 나의 마지막 바둑인 줄은 몰랐소. 마지막 바둑을 그렇게 두고 싶지는 않았는데...' 그는 그의 죽음보다 마지막 바둑에 대한 아쉬움이 더 큰 듯 얼굴에 흐르지 않는 눈물을 흘리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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맥점구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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愚公^^移山
나무등지고
헛된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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