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쟁선24, 번민과 위안

(註)기자쟁선 시리즈24편 완료로 다음시리즈는 병원일기 38편을 올려 볼 예정입니다.

night근무를 마친 후 사우나로 향했다.

두 번 계속 더블을 쓴다.

이런 일은 드문데.

밤 근무 후 꿈의 구장엘 가면 항상 성적이 좋지는 않았다.

기분에는 그렇지 않아도 밤샘을 한 것이 차이가 잇는지

사우나 에서 몇 시간을 잤어도 샤워와 면도를 해 기분은 상큼한데도 성적은 항상 안 좋다.

두 번 다 초반엔 유리했는데.

불리한 바둑도 뒤집기가 특기인 끈끈한 내 솜씨가

유리한 바둑을 놓쳤으니 마음속 서운함은 더하다.

역시 세상일은 내 마음은 안 그래도 평소와 달리 조금만 준비가 부족하거나 방심을 하면 여지없이 대가를 치르는 것 인가?

간밤 휴게실에서 잠깐 본 영화 속의 대사가 기억이 난다.

글래디에이터 인지 로마의 장군 이야기 이었었는데.

황제가 후계자를 맡아주기를 바라나 본인은 전쟁을 그치고 고향으로 가족에게 돌아가고 싶어 하는 주인공의 자세와 인간적인 고뇌 번민을 그리는 장면이었다.

"내가 사는 이유는 가족들에게 돌아가기 위해서 입니다!"

"집을 떠난 지 2년 260일 되었습니다."

"조상들이 가르쳐준 대로 품위 있게 살게 하여 주소서~"

가족을 사랑하며

품위 있는 삶을 살아가는 것!

누구나 남자로서 아버지로서의 바람이 아닐까?

밤 근무를 마치고 피곤한 몸으로 집 대신 사우나 와 꿈의구장 을 향하는 나의 발걸음은 사랑과 품위가 있는 것일까?

피곤한 몸보다도 이런 번민과 수많은 잡념들이 반상의 호기도 놓치게 하는 것이 아니었을까?

그렇지!

피곤한 몸으로도 쉴 수 없는 지금의 이유 와 번민 때문이지!

그러나

번민과 피곤도 잠시 잊을 수 있는 것은

평생의 벗인 바둑 덕 이 아닌가?

습관처럼 매니아광장에 들려 지망님의 글을 읽고 공감을 하며 리플을 단다. 수많은 글벗들의 댓글과 담소!

삶의 위안은 이런 것 아닌가?

이제 또다시 5년 10년 후에는 추억하게 되겠지.

그때 어려웠던 시절

내 삶의 위안 이었던 것은 오로 매니아광장 이었었고

내 삶의 위안 이었던 곳은 꿈의 구장 이었었다고!

05/5/12

기자쟁선 시리즈 24편 완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