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둑이 생기고 많은 시간이 흘렀습니다.

그러나 바둑의 모습은 그렇게 많이 변한 것 같지 않습니다.

그리고 '현대바둑'이 등장한 후에도 적지 않은 시간이 흘렀습니다.

그러나 다른 스포츠들은 만들어진지 얼마되지 않은 세월에도 불구하고

전세계적인 규모의 스포츠로 성장했습니다.

국수님들은 이제 바둑판을 바라보던 눈을 돌려

세상 속의 '바둑'이라는 것을 바라보십시요.

바둑의 초라한 모습이 보이시는지요?

세계바둑대회가 작은 도시 한기업의 연수원에서 열리고 있습니다.

어떤 종목의 세계대회가 그렇게 열립니까?

저의 눈에는 바둑이 너무 초라해보입니다.

국내기전이라는 것도 그렇고

세계기전도 그렇습니다.

너무나 초라해보이는 모습입니다.

국내기전도 세계기전도 상금을 제외하고는

동네바둑과 다를 바가 없는 모습에 저는 한스럽습니다.

각종 스포츠의 세계대회 규모를 보십시요

바둑에 "세계"라는 말을 붙이는 것이 부끄럽습니다.

바둑은 정확하게는 아시아대회도 아니고

극동아시아 대회도 아니고

그냥 한중일친선바둑교류전입니다.

이게 어디 세계대회의 모습입니까?

다른 분야의 사람들이 보면 비웃음을 살 일입니다.

세계대회도 국내기전도 여전히 바둑대회를 열어주는 스폰스의 그늘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습니다. 마치 바둑을 좋아하는 부자가 있어

그들의 취미로 여흥으로 바둑대회를 열던 시대와 다를 바가 어디있습니까?

그 부자의 모습이 기업의 모습으로 껍데기만 바뀌었고

여전히 기업의 탈 속에 그대로 시간이 멈추어진 상태로

과거의 흉내만 내며 취해 있지 않습니까?

세계체조대회, 세계육상대회, 월드컵 등 본 받을 만한 것이 얼마나 많습니까?

구름 같은 관중들이 모이는 대회들 말입니다.

평소 육상팬, 체조팬이 어디있습니까?

바둑팬들은 적어서 안된다는 생각으로 시도는 커녕 상상도 해보지 않는 그런 포기는 하지마십시요

우리나라 국수들은 한국기원에 요구를 하십시요

세계바둑연맹을 구성하고 세계바둑연맹에서 개최하는 세계대회가 아니면

참가하지 않는다고 선언을 하십시요.

그리고 국수들은 각국의 정상급기사들과 의기투합하여 같이 진행하십시요

지금까지 국수들의 의무가

일본기사를 중국기사를 꺽는 것이고

후배들에게 최강의 바둑을 전수해주는 것이었다면

이제는 후배기사들에게 제대로된 세계대회의 모습을 만들어 전해줘야할때라고 봅니다.

난립한 세계대회를 없애고 진정한 세계대회를 물려주십시요.

연맹에서 1년에 한번, 2년에 한번정도 대회를 개최한다면

그 희소성과 가치 상승에 의해서 지금 세계바둑대회의 금액을 모두 합한 것 이상의

규모가 될 것이며 혜택이 돌아갈 것입니다.

언제까지 1년내내 열리는 세계대회를 쫓아가며 바둑을 둘 것입니까?

바둑팬도 없는 고립된 공간에서 정녕 그렇게 바둑을 두고 싶단 말입니까?

진정한 세계 1인자를 가릴 수 있는 대회로 발전을 합시다.

예전 수많은 국수들이 있어 국수들을 모아서 진정한 국수를 뽑는 웃지 못할 대회를

열어 한국바둑의 초석을 다졌듯이,

이제 각 세계대회의 우승자들을 모아 진정한 1인자를 뽑는 세계대회를 열어

진정한 세계속의 바둑을 만들어가는 초석을 만들어야 할 것입니다.

국수들의 진정한 세계대회 개최를 위한 "국수 선언"이 있기를 바래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