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간의 창조, 바둑이야기16

꼼지락!

가락동 시장에서 일하는 청년.
야구모자는 항상 그의 트레이드마크이다.
끈끈하게 잔 수에 밝다는 뜻으로 붙은 별명일 텐데
상수들과도 항상 난전을 벌이다가 심심치 않게 상수의 대마를 잡는다.

두 점 고미에 시작한 대국은 역시 첨부터 외레 잡으러 오기 바빠 난전으로 들어간다. 힘 바둑은 힘만으론 안 되는 것이고 기초와 판수 등이 갖춰진 후에 힘을 구사할 수가 있는 것 일 텐데..

기다리면 조금씩 들어나는 허점!
기다리면 조금씩 벌어지는 차이!

하수와의 접바둑은 항상 기다림의 고행이다. 참고 기다리며 무리를 조금씩 짚어 나갈 때 조금씩 한 점씩 벌어지는 차이.
그 외 한가지를 더 보탠다면-하수들의 공통점^^
중앙운영이 약하다.

계속 좌변의 대마를 공격하는 흑.
좌상 귀를 내주며 중앙을 도모해놓는다.
결국은 세력으로 이긴 바둑.
힘만으론 안되고 끈끈함과 난전도 기초가 충실해야 한다는 생각이 옳음이 입증된다.

양소목 후 한 칸 협공의 올 초 유행의 최철한류 올인 공격 바둑을 흉내 내며 이기기도 지기도 많이 했던 올해의 성적은 나 역시 아직도 기초가 더욱 충실해야 되는데 싶으며 반성과 공부를 한다.

옜정석!

월간 바둑지 는 하루에도 몇 번씩 손에 들었다 뗐다 한다.
메인 기보 보다는 변화도 나 참고도가 더 흥미 있고..
다양한 시도의 편집은 흥미를 배가시키며 고마움을 느낀다.
바둑11월호의 소목 한 칸 협공 두 칸 높은 협공 등 기초를 다시 리뷰 한 것을 보며 새삼 절감한다.
정석은 익히고 잊으라더니.

옜 정석엔 이렇게 되어 있지만 최근엔 다소 손해라 하여 안 두어진다.. 라는 친절한 해설.
그렇지 정석이라고 다 옳은 건 아니겠지. 옛 정석!
고정관념을 깨고 자유로운 발상이 가능 할때 느는 것인데
10년 20년씩 거의 제자리인 이유가 바로 이것 때문이었던가?

소싯적 일본 기보에는 항상 소목뿐 이었는데
언젠가부터 화점바둑의 힘 바둑으로 세계를 제패 했다던 것이
최근엔 다시 소목이 유행인가보다.

역시 양 소목이 제일이야!
난전과 공중전 우주전!
한 수의 가치를 최대화 시킬 수 있는 변화무쌍한 공간의 창조!
오늘부턴 다시 양 소목으로 두어야지!

포석에서 두 방을 지고 시작해서
중반엔 서 너 방 다시 앞 섰다가
끝내기선 다시 두 방은 잃는 패턴!

기초를 다지되 난전을 추구하자!
오늘의 목표!
올해의 바둑을 마무리하는 목표!^^

근무시간 짬짬이 읽어보는 월간바둑에 다시 한번 고마움을 느끼며 접속차단이 되어있지 않는 오로 에 다행을 느끼며 부지런히 타이핑을 한다. 내용은 없는 글이지만^^

어제의 4연승!
오늘은 어쩐지 승률은 안 좋을 예감이지만
승패는 병가지상사 일뿐
내가 원하는 공간의 창조를 시작하려는 것 아닌가?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