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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의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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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풍기를 찾을 만큼 열기를 내뿜으며 증기기관차처럼 다가오던 봄은 어디를 갔는지 봄이 오려다가 다시 겨울이 오는 것 같습니다. 구석에 버려다시피한 빈화분을 다시 꺼냈습니다. 하늘은 흐리고 바람은 많이 불었지만 흙을 담아와서 국화 싹을 심었습니다. 이렇게 하면 봄이 찾아올 것 같은 기분이 들었습니다. 이제 두번째 국화 심기입니다. 작년이 처음이었는데 여러번의 실패를 거듭했습니다. 결국 12월이 되어서야 꽃이 피기는 했습니다. 그런데 그런 것 같습니다. 올해도 조금 빨리 심었습니다. 다른 곳에 싹이 난 것을 캐다가 심었는데 혹시 냉해를 입을 수도 있다는 것을 압니다. 그리고 싹이 몇cm정도 자라면 칼로 잘라다가 발육촉진제를 바르고 뿌리를 내어 길어야 꽃의 퇴화가 없고 제대로 잘 큰다는 등등을 압니다. 그러나, 저는 전문가도 아니고 알기만 할뿐 그런 기술이 없습니다. 그냥 봄이 오면 싹을 캐다가 심고 물주는 것으로 국화를 키우면 안될까요? 부지런히 물이나 주고 가을에 꽃이피면 흐뭇한 미소를 짓고 싶습니다. 바둑도 그렇습니다. 이렇게 하면 반집 이득이고 저렇게 하면 한집 이득이고 그렇겠지요. 그러나 잘 모릅니다. 그냥 내 돌이 죽지 않게끔 두고 적당하게 집을 짓고 그렇게 바둑을 두고 싶습니다. 저는 프로기사도 아니고 프로를 지망하지도 않고 아마고수도 꿈꾸지 않습니다. 그냥 자그마한 마음을 담은 나의 바둑을 두고 싶습니다. 국화나 바둑이나 마음 졸이지 않고 여유롭게 여유롭게... 그저 마음의 여유를 나누길 바랄뿐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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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선공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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