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날에 모인 가족들과 이런저런 대화를 하다가 <안락사>에 대한 얘기가 있었습니다.

모두 안락사에 대한 찬성하는 입장들이어서 다행히도(?) 논쟁은 벌어지지 않았습니다.

안락사에 대한 사회적 찬반은 세계에서도 항상 논란이 뜨거운 문제일 것입니다.

아마 네덜란드가 세계에서 최초로 안락사법을 시행한 걸로 알고 있으며..

벨기에, 스위스.. 그리고 미국에서는 오레곤주에서만 <존엄 안락사법>이 있다고 합니다.

우리나라는 아직 <안락사>를 인정하고 있지 않습니다.

<안락사>라는 것도 알고 보니 여러가지로 구분되어지고 복잡하더군요.

게다가 <안락사>와는 약간의 차이가 있는 <존엄사>라는 것도 있구요.

강제로 약물등을 환자에게 투여하는 <적극적 안락사>와 치료 중단에 의한 <소극적 안락사>..

그리고 동의 주체자가 누구냐에 따라서..예를 들어 환자 본인이 요구하는 <자발적 안락사>와

가족이나 국가가 요구하는 <비자발적 안락사>로 구별 짓기도 한다고 합니다.

많은 전문가들이 안락사에 대한 토론을 통해 수많은 찬반의 논리를 펼쳤을 것입니다.

여기서는 보통 사람인 저의 순전한 <개인적인 생각만>을 말하고자 합니다.

의학계에서는 찬반 양론이 있지만..아직은 반대가 더 많을 것 같구요.

대부분의 종교계에서는 반대를 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종교계의 반대는 아마도 <인간 생명의 권리와 존중>이 가장 큰 이유가 아닐까.. 생각합니다.

특히 카톨릭이나 기독교에서는 인간의 생명을 결정짓는 것은 절대자이신 하나님만이 하실 수

있는 것이지.. 인간이 인간의 생명을 결정짓는 것은 <죄악>이라고 판단한다고 봅니다.

만일에 종교계의 주장이 정말 그런 것이라면..저는 동의할 수가 없습니다.

그 이유는 옛날 같았으면 이미 죽음을 맞이해야 할 환자가 점점 발달된 첨단의 <의술>과

<약물>의 힘으로 간신히 생명선을 유지시켜 놓는 것이.. 오히려 절대자의 섭리에 역행하는

<죄>를 인간들이 짓고 있는 것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잠깐 빗나간 얘기지만..마이클 베이가 만든 영화 <아일랜드>처럼 자신과 똑같은 클론을 만들어

병이나 기능이 저하된 장기를 교환하여 생명을 연장시키는 것이 가능할 때가 언젠가 오겠지요.  

그것도 종교계의 입장에서 볼 때는 절대자에 섭리에 역행하는 <죄악>이 되어야 합니다.

다시 본론으로 돌아와서.. 좀 감상적인 말이 되겠습니다만..

이미 소생 불가능한 상태에 놓인 환자.. 말도 못하고 의식도 없이 오랜 시간을 식물 인간으로서

있는 환자의 경우에 그 가족들이 받는 물질적, 정신적 고통을 생각해 봅니다.

어떤 가족들은 환자의 기적같은 회복에 대한 희망을 버리지 않고.. 그런 고통쯤은 견딜 수

있다고 말할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대부분의 환자 당사자들은 가족들에게 다음과 같이 말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사랑하는 가족들이여.. 나하나로 힘들고 고통받는 것을 이제는 더 볼 수가 없다오..

이제 그만 나를 놓아 주고 여러분들의 행복을 찾기 바라오.. 이것이 내가 원하는 것이라오..>   

이제 우리나라도 외국의 <안락사법>과 그 시행 과정에 있어서의 문제점을 잘 검토 보완하여..

안락사를 인정하는 법을 제정하였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듭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