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대우그룹의 총수인 김우중씨..

한국 기원 총재도 했지요.. 그러고 보니 한국 바둑 발전에 많은 기여를 한 사람이군요.

해외 출장가는 비행기 안에서도.. 휴대용 바둑판으로 바둑도 두곤 하였다고 하더군요..

그룹 회장이라는 바쁜 입장때문인지는 몰라도.. 속기 바둑이라고 들었던 것 같은데..

대한 체육회장, 전경련 회장시에는 대통령 후보로도 거론 되었던 대단한 사람이었습니다.

그런 그가 대우 그룹 부도라는 엄청난 사건 이후에.. 슬며시 해외로 도피하였습니다.

장장 5년 8개월간의 해외도피 생활을 마감하고 2005년 6월 14일 새벽에 귀국하였습니다.

대우 사태에 대한 책임을 지기 위해서라고 말하면서..

그는 지금 재판을 받고 감옥에 있습니다. 

그 사람을 생각하면..나폴레옹이 생각납니다.. 비슷한 느낌을 받습니다.

(김우중과 나폴레옹을 동격시 하는 것은 아닙니다.. 오해 마시길..)

제 나름대로 두 사람의 공통점을 만들어 봤습니다.

1. 두 사람 다 거의 빈손으로 시작해서 큰 업적을 이룩했다는 것입니다.

  김우중씨는 신문배달도 하고..오백만원으로 시작해 대우라는 대그룹을 일구어 내었고,

  한때 대통령 출마설도 나돌 정도로 사람들로 부터 선망의 대상이 될 정도의 신화를 만들었고..

  나폴레옹도 가난한 귀족의 자식으로 정치적으로 황제의 자리에 올랐고..

  유럽 정복까지 꿈 꾼 프랑스 국민들의 영웅이었습니다.

    
2. 두 사람 다 키가 작고.. 인구에 회자되는 유명한 말을 했다는 것입니다.

  김우중씨는 <세계는 넓고 할 일은 많다>라는 말을 남겼고..

  나폴레옹은 <내 사전에 불가능은 없다>라는 말을 남겼습니다.

3. 두 사람 다 귀화한 프랑스인이라는 것입니다.

  김우중씨는 20년전인 1987년 프랑스 국적을 취득하였습니다.. 모르는 분들이 많죠.

  나폴레옹은 이탈리아의 작은 섬 출신이지만.. 그 섬이 프랑스에 양도되는 바람에

  그 아버지가 프랑스에 귀순하여 프랑스인이 되었습니다.

4. 두 사람 다 감옥에 갑니다.

  나폴레옹도 엘바 섬에 유배를 당하죠.. 물론 1년만에 탈출해서 재기에 성공하지만..

  워털루 전투에서 영국에게 패하고.. 세인트헬레나 섬에 갇혀 최후를 맞이 합니다.

  반면에 김우중씨는 아직 진행 중이라.. 뭐라 말하기는 어렵습니다만..

  제 추측으로는 그냥 쓰러지지는 않겠죠.. 야망이 있는 사람이라..어떻게든 실추된 명예를

  찾으려 재기의 움직임을 보일 것이라 생각은 해 봅니다. 어느 시기에 특사로 풀려나겠죠.

  우리나라는 유명 인사들이 죄에 대한 형기를 다 채우는 일이 거의 없는 형편이니까요..

나폴레옹처럼 재기에 실패할 지.. 아니면 성공할 지는 아무도 모르겠지만..

옛날의 명성을 되찾기에는 나이가 너무 많은 게 아닌가 생각이 듭니다..

한 때 성공 신화의 영웅으로 세인들의 인정과 선망의 대상이 되었던 유명한 사람이..

초췌한 힘없는 보통 늙은이의 모습으로 감옥에 있는 것을 보면서 생각해 보았습니다.......... 

PS) 세간에 떠돌던 얘기중의 하나가 숨겨둔 돈이 아주 많다던데..

      우리같은 평범한 사람들보다야 먹고 사는데는 전혀 지장이 없겠죠..

      그래서 동정같은 건 하지 않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