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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의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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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시원 일기 - #16. 울산투어 번외편(1) - 운수 좋은 날.
episode1 : 8월11일. 8월 11일 토요일 오후1시. 한국기원 앞에서 울산에 가는 고속버스를 탔다. 승차인원은 20명 남짓. 방송팀과 진행자들, 써포터즈 한명. 계시원 한명. 5시간이 조금 넘게 걸렸다. 선수단은 비행기를 타고 온다고 한다. 1시간 거리. (공항이 없다거나.. 등의 여의치 않은 경우는 함께 버스를 타기도 한답니다.) 선수들은 피곤하면 안되니까.. 살짝 부럽지만 끄덕끄덕.. 비행기를 타면 더욱 좋았겠지만.. 사실 고속버스 여행도 좋았다. 휴게소에 들러 맛난 걸 사먹는 재미도 있었고.. 좋은 사람들과 즐겁게 이야기하며 내려와서 즐거운 5시간이었다. 그래도 은하는 운이 좋은 편인거다. 다른 방송팀.. 그리고 A7팀은 장비를 가득 실은 트럭을 타고 더 고생을 하며 왔다고 한다. 8월 11일 토요일 오후 7시. 드디어 롯데호텔에 도착. 다들 여독과 배고픔에 지쳐하면서도.. 근사한 호텔식사가 준비되어 있다기에 은근한 기대를 했다. 그러나.. 도착해보니.. 선수단과 진행자만 전야제에 참석한다고 한다. “그럼 우리는 어디로 가야 하죠?” 라고 모 개그프로그램의 유행어를 따라하며 장난스레 웃었지만.. 실은 정말로 그게 궁금했다. 일단 방에 가서 짐부터 풀자.. 방 배정 명단.. 맨 밑에서 겨우 은하 이름을 찾을 수 있었다. 계시원 은하랑 써포터즈 지혜양.. 그리고 코디님 두 분.. 이렇게 넷이서 온돌방을 함께 쓰도록 되어있었다. 아마도 리그 당일 날 서울로 올라가는 네 명을 한방에 묶은 듯.. 방으로 가서 짐을 풀고 기다렸다. 배고프다.. 배고프다.. ㅜㅜ 코디님이 전화를 해서 알아본 끝에 겨우 방송팀이 밥 먹는 곳을 찾을 수 있었다. 호텔 밖 백반집.. 그리고 은하는 방송팀과 함께 호텔 밖 식당에서 갈치찌개를 먹었다. (그래서 전야제 이야기는 쓸 수가 없었습니다.. 죄송.. ㅜㅜ / 전야제 메뉴는 중식코스요리였대요.. 은하는 한식을 좋아해서 그 얘기 듣고 나니 좀 덜 속상했다는 ^^ㅋ) 그래도 은하는 운이 좋은 편 인거다. 그 저녁조차도 차에 문제가 생겨 식사가 끝날 때 쯤 에서야 겨우 도착해서 허겁지겁 저녁을 먹은 팀도 있다. 그리고 호텔 근처 모텔에서 잠을 잔 팀도 있다. 잠잘 시간.. 이불장엔 달랑 이불 두 개. 요 두 개. 베개 두개. 그리고 사람은 네 명.. 어디선가 코디님이 이불 두 개를 얻오셨다. 은하와 지혜는 함께 이불 한 개를 깔고 한 개는 덮고.. 베개대신 방석을 하나씩 나눠 베고 잠이 들었다. 다행히 둘 다(은하, 지혜) 잘 때 많이 움직이는 편은 아니라 한 이불을 덮고도 충분히 잘 수 있었다.
그래도 은하는 운이 좋은 편 인거다. 다음날 대국실에서 만난 조명팀은... 은하가 잠자리에 들었던 그 시간이 넘어서까지.. 대국실에 기자재를 펼치고 테이블을 놓고 조명 설치를 했다고 한다. 에어컨도 안틀어줘서 땀을 뻘뻘 흘리며 일을 했다고 말하면서 씨익~ 웃는 조명팀 앞에서.. 은하는 어떠한 불평도 할 수가 없었다. 정말 은하는 운이 좋은 편에 속했으니까..
episode 2. 원 안은 천국 8월 12일 아침7시30분. 분장실로 우리 방을 사용해야 했기에.. 일찍 일어나 부산스레 움직여야 했다. 못 먹는 커피를 먹은 탓에 억지로 청한 잠.. 그러나 밤새 밖에서 들린 음악소리에 잠을 설치고(9층이었는데 대체 어디선 들려온 음악소리였을까..) 요 대신 얇은 이불을 깔고 자서인지 온 몸이 배겼다. 그래도 은하는 운이 좋은 편 인거다. 코디님들은 은하보다 더 일찍 일어나.. 호텔방에 거울을 펴고 도구를 펼쳐놓고.. 몇 시간 동안이나.. 진행자들의 얼굴과 머리를 매만지며 불평 한마디 없이 은하의 옆에서 일을 하고 있었으니까.. 8월 12일 아침8시30분. 오늘 행사 진행을 맡은 미스울산롯데 초록양이 벨을 눌렀다. 초록 : 메이크업 받으러 왔는데.. 아침 먹었어요? 은하 : 응? 아직..(사실은 어디서 먹어야 할지를 몰랐다.) 초록 : 아휴~ 호텔 부페라 그래서 기대했는데.. 과일이랑 빵.. 그런 것 밖에 없었어요.. 은하 : 아.. 부페에서 아침 먹는 거에요? 초록 : 침대위에 뷔페식권이 있던데요? 은하는 없었다. 침대도.. 식권도.. 다른 방송팀도 식권은 없었다. 아마도 진행자들에게.. 든든히 먹고 진행 잘하라는 배려 였던 듯.. 이때 코디 분들이 들어왔다. 은하 : 아침 먹었어요? 코디 : 아~ 이 앞에 김밥OO에서 방송팀이라고 얘기하고 먹으면 되요.. 은하 : 아.. 김밥OO.. 코디 : 너무 차이나죠? ^^ 원래.. TV에서 자동차타고 가는 거 보여줄때.. 화면 밖에서 스텝들은 리어카 타고 간답니다. 은하 : 리어카 타고가면 다행이게요? 리어카 끌고 가는 거 아녜요? 코디 : 그러네요 ^^ 여차저차.. 아침은 생략. 8월 12일 오전. 정신없이 일하던 코디님.. 잠깐 짬이 나 보이길래.. 얼른 달려가 속눈썹을 붙여달라고 부탁했다. 쉴 틈을 뺏은 것 같아 미안했지만.. 아직 속눈썹은 혼자 못 붙이겠다. 코디님이 진행자분들의 메이크업을 하는 동안.. 옆에서 코디님의 손놀림을 흉내 내어 (슬쩍슬쩍 화운데이션도 얻어쓰며) 화장을 하고.. 코디님이 진행자분들의 머리를 하는 동안.. 옆에서 고대기를 빌려 머리를 했다. 와아~ 혼자서 화장이며 머리를 하는 은하를 보고 감탄하는 지혜. 울산 디아채의 써포터즈 지혜. 그러나 아직까지 선수들을 못 만났다며.. 기사작성을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다고 어제부터 발을 동동 굴렀던 책임감 강한 이쁜 동생이다. (사실은 나도 이때까지 선수들과 마주칠 기회가 거의 없어서 계시원 일기를 쓸 일이 살짝 막막하긴 했다.) 8월 12일 12시. 5국까지 갈 경우 밤9시까지 식사를 못하는 계시원 은하. 점심은 생략할 수 없다. 지혜와 함께 김밥OO으로 갔다. 점심시간이라 자리 부족. 가뜩이나 좁은 음식점 안이 더 좁았다. 조용히.. ‘방송팀에서 왔는대요~’라고 말하니.. 안쪽에다 대고 ‘호텔에서 오신 분들 왔어요~’ 라며 크게 외치는 입구의 김밥 마는 아저씨.. 식당 안의 손님들의 시선이 모이는 듯한 착각에.. 괜시리 얼굴이 화끈거렸다.. 라볶이랑 김밥 등등.. 2인분이 살짝 넘는 음식을 아침 겸 점심 겸 저녁으로 푸짐(?)히 시켜놓고 있으려니.. 피디님 등 방송팀 몇 분이 들어오셨다. 자리가 없는 식당 안.. 얼른 손짓을 해서 합석을 했다. 나오는 음식 순으로.. 좁은 식탁에서 여럿이서 머리를 맞대고 순식간에 해치우니.. 더 맛있었다. 호텔 부페의 아쉬움을 뻥~ 하니 날려보낸.. 사람 사는 맛의 점심식사... ^^ (울산 롯데호텔 옆 김밥OO 새우볶음밥과 땡초김밥 은하의 강추메뉴^^)
창 밖에는 또 비다. 요즘은 매일 비.. 글을 쓰다말고 창밖을 향해 박수를 쳐본다. TV 화면 너머로 보내는 박수.. 대부분이 보지 못하는.. 그리고 은하도 지금까지 몰랐던.. 보이지 않는 곳에서 땀을 흘리는 많은 이들..
그들에게 따뜻한 응원의 박수를 부탁드립니다..
(피에스 : 조용한 사무실에서 갑자기 박수치면 따가운 눈총을 받을 수 있다.. 은하처럼..^^ ) (피에스2 : 비록 재미없는 글이 될지라도.. 적어도 한 편 쯤은.. 그들의 땀을 이야기하고싶었다.. 그들을 주인공으로 하고 싶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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