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은 만화영화를 얼마나 잘 만드는지 어른들도 볼만합니다.

애기 때문이지만 최근 본 만화영화로는 "벼랑위의 포뇨"와 "볼트"가

있습니다. 벼랑위의 포뇨는 일본에서 만든 어린이용 만화영화이고

볼트는 미국에서 만든 어린이용 만화입니다.

우연히도 주제는 둘다 어린이의 우정을 다룬 점(포뇨는 물고기에서 변한 여자아이와,

볼트는 강아지와)에서 비숫합니다.

그런데 만화영화 접근방식에서 두 영화는 너무나 다릅니다.

이건 일본과 미국의 전체적인 접근 방식이라해도 무방할 것입니다.

일본만화는 "만화를 만화영화로 만든 것"같고

미국영화는 "영화를 만화영화로 만든 것"같습니다.

그래서 같은 만화영화이지만 전혀 다른 것이 되어버리지요.

바둑도 그런면이 있습니다.

한쪽은 게임이나 승부의 측면에서 바라보고 또 한측은 "마음의 바둑"으로

바라 봅니다.

지금은 게임이나 승부의 측면으로 프로나 아마추어나 모두 그렇게

접근하는 것 같습니다. 바둑에서 지켜야 할 것이 프로와 같은 바둑일까

생각해봅니다. 하루종일 이기기 위해서 공부하고 연구하는 그런 바둑말입니다.

문제는 양립하지 못하고 모두 한쪽으로 쏠리고 있는데

그 쏠림이 바람직하지 못하다는 것입니다.

프로기사들이 바둑을 보급한다고는 하지만

결국은 아마추어들의 바둑을 바둑꾼들의 바둑으로 만들어 버린 것입니다.

물론 저 혼자만의 생각입니다.

같은 바둑이라도 접근 방식이 달라지만 전혀 달라진다는 것 말입니다.

바둑은 도구라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바둑에는 본질이 없습니다.

무엇을 담느냐 무엇이 담겨있느냐가 바둑의 본질을 만드는 것같습니다.

바둑은 하나의 그릇일뿐이지

바둑자체에 촛점을 두고 바둑이 무엇인지 바라본다면

영원히 그 문제는 풀 수 없습니다.

바둑을 두는 인간에 촛점을 두어야할 것 같습니다.

양립하는 바둑은 결국 하나가 선택될 것이라 봅니다.

단기간이든, 장기간이든 말입니다.

그리고 하나는 없어질 것입니다.

그 선택이 옳다고는 볼 수 없습니다.

다수결과 같은 것이지요. 다수가 원한다고해도

기호로 선택한 것은 "선"하고는 관계가 없지 않습니까?

한국기원이 선택해야할 바둑, 바둑팬들이 선택해야할 바둑,

인터넷바둑이 선택해야할 바둑이 뭔지 한번 생각해보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