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년 3월 31일  정부는 서울 잠실에 롯데그룹의 112층(555m) 초고층 빌딩 건립을 허용했다.

김영삼 정부시절부터 김대중, 노무현 정부까지 3대.. 기간으로는 14년에 걸쳐 롯데가 끈질기게

추진한 결과.. 드디어 이명박 정부에서 그 결실(?)을 맺었다.

언론을 보니 롯데 회장이 그동안 외국에서 번 돈으로 모국에 멋진 작품 하나 남기고 싶다..는

말을 하였었다고 한다. 멋진 작품이라는게 112층 초고층 첨단 빌딩이었던 모양이다. 

롯데의 이름으로 대한민국 서울을 대표하는 랜드 마크를 만들겠다는 것인 것 같다. 

그동안 빌딩 신축이 불허된 가장 큰 이유는 근처에 있는 군사시설인 서울공항의 안전 문제..

즉 국방상의 문제였던 걸로 알고 있다. 그러나 결국은 서울공항 활주로를 3도 변경하고

그 비용을 롯데가 부담하는 조건이라고 한다. 

뉴스를 보니 롯데 관계자가 하는 말이.. 건축 현장에 년 250만명, 완공 후에 상주 인원

2만5천여명, 관광 인원 년 150만명 등등 고용 창출과 경제 효과가 크다..라고 한다.

국가 경제에 큰 도움이 될 것이다라는 뜻이다. 

과연 그럴까.. 내 생각은 좀 다르다.

롯데 그룹의 의도가 진정 국가 경제에 도움이 되는 좋은 취지라고 인정하고.. 생각해 본다.

그렇다면 군사시설인 서울공항이 가까이 있는 꼭 그 땅에 건물을 지을 필요는 없지 않을까.

상암동에 133층(640m).. 용산에 150층(620m)..그리고 뚝섬등에 110층이 넘는 초고층

빌딩들이 추진되고 있다고 한다. 555m 롯데제2월드는 최고 랜드 마크 지위는 못 가질 것 같다. 

14년간 국방상의 안전 논란을 야기하고.. 지금도 그 문제를 제기하고 있는 그 땅을 팔고 다른

곳에 부지를 사서 지으면 안될까? 강남 요지라서 같은 면적을 왠만한 곳에 대체하더라도

오히려 돈이 남을 것 같은데.. 게다가 서울공항 활주로 변경 비용도 안 들테고.

왜 꼭 그 땅에 말 많은 초고층 빌딩을 세우려는 것인가 말이다. 내가 이해할 수 있는 것은 하나..

그룹의 절대 권력자인 회장이 그 땅에 세우려고 하니까.. 아무도 못 말리는 것이다.

참으로 이명박 정부는 대단하다. 그 전 3대에 걸친 정부에서 일관되게 불허한 것을 이토록 쉽게

허용하는 것을 보니..줄기차게 반대해 온 국방부도 조건부 허용으로 돌아서고, 공항 안전에

관한 용역보고서도 단시간에 걸쳐 전과는 달리 문제없는 걸로 만들어지고.. 일사천리다.

대통령이 건설 CEO 출신이라 그런지 다음과 같이 말하는 사람들이 많다.

경인 대운하 공사 강행 ..4대강 정비..등 삽질에 관한 한 불도저같이 추진력이 세다고 말이다.

허용을 한 행정협의조정회라는 기구의 관계자들은 정말로 객관적으로 이 문제를 다루었을까?

혹시나 최고 권력자의 뜻이 반영되지는 않았을까?  이런저런 생각이 든다.

보통 사람인 나의 <상식>으로는 잘 이해가 되지 않는다......................

PS) 세계 최고층 빌딩들이 우후죽순으로 들어서고 있는 중동의 두바이라는 곳이 생각난다.

      지금 그곳도 세계 경제의 여파로 찬 바람을 맞고 있다고 한다. 위기의 경제를 살리는

      우선 순위가 겉만 번지르한 초고층 빌딩을 세우는게 아닐 것이다. 더 시급하고 해결해야 할

      경제 살리기 우선 순위에 정부나 기업이나 올인해야 하는건 아닌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