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급 입니다, 바둑이야기13

리처드기어 의 “사관과신사” 는 세 번 이상 여러 번을 보았다.
어딘지 사우나가 처음 유행되기 시작할 때 사우나 에서 본 기억! 83년엔지 전자쇼에 참가하러 시카고 오헤어 인터네셔널 에어포트 호텔에서 묵으며 영문판을 본 기억! 그 후 여러 차례 티브이의 단골 재탕 삼 탕 에서 본 기억!

시카고에선 웬일인지 그 영화를 보며 혼자 울어보던 기억이 지워지질 않는다. 아직도 정확한 이유는 기억나지 않지만..
그리곤 기분전환 겸해서 호텔내의 바니걸 들이 서빙 하는 레스토랑에서 혼자 저녁을 먹으며 플레이보이지 에서 보던 바니걸 들을 힐끔힐끔 훔쳐보던 기억!

영화의 스토리나 여러 가지 가 재미있었지만 기억에 남는 것은 이상하게도 마지막에 흑인상사가 임관하는 소위들에게 한 사람씩 경례를 붙이는 장면이다.

리처드기어의 젊음도 영화 속의 소위 임관을 하던 그도 어느 영화에선가 보니 이제는 중늙은이가 되어있었지.

5억 가치의 영재들!
중매시장에서 그렇다던가..
아파트열쇠와 차 열쇠 병원열쇠까지 혼수로 마련하는 이들도 있다니..
의대를 졸업한 후 인턴 들은 매월 한과씩 돌아가며 수련을 쌓는다. 내과 외과 산부인과 정형외과 등등..

매월 새로 오는 인턴에게 항상 중환자실 근무요령을 알으킨다.
겸손한 이 오만한 이 잘생긴 이 못난이 여러 스타일 이지만 공통점은 공부를 많이 한 흔적들은 역시 몸에 배어있다.

군대보다 엄격한 도제시스템인 종합병원에서는
소위 중위 오르듯이 레지던트 1년 차 2년 차 한 해씩 지날 때 마다 군기는 엄청나다. 교만해져 안하무인이 되는 못난 젊은이들도 가끔은 있고..

흑인상사의 모습을 연상하며 여러 번 한 이야기를 반복한다.
"사고는 방심 했을 때 꼭 발생합니다~"

CT촬영 한가지를 하는 데에도 인턴 포함하여 너스 방사선기사 실습생 등 십 여명의 스탭 들이 분주하게 각자 움직인다.
사고가 발생했다. 항혈액 응고제 헤파린이 100cc더 들어갔다.
뇌수술을 한 직후여서 치명적인 실수가 될 수도 잇다..
5년 내 이런 실수는 없었었는데..
스트레스를 술로 풀까 하다가 발길은 여느 때 처럼 기원으로 향한다.
모든 것을 잊고 나중에 생각해봐야지!

지하철 속에서 오늘 둔 바둑을 되새겨본다.
막판엔 장고 이사장을 완벽하게 이겼다. 편 더블로 두 배를 받는다. 장고와 다양한 수의 구사로 평소 쉽지 않은 상수였는데..
그 전판은 강원장에게 16호를 졌는데 같은 편 하수가 24호를 이겨 이겼다.
세 점 하수였던 그와는 한집을 졌는데 우리편의 다른 이 들이 이겼다.

바둑 두는 이유랄까 후회 없는 몰입과 진지한 수 의 검토..

승패를 떠난 나 자신의 후회 없는 화폭을 남겼다는 쾌감!

오늘 같은 초유의 사고 가 발생한날도
바둑덕분에 모든 것을 잊을 수 있었던 것인가?
아까 기원으로 향하며 이럴 때 갈 곳이 있다는 것이 그래도 나는 다행이라 생각해 보았었지.
기원의 동료들은 학교선생 오퍼상 사장 떳다방 사장 바둑교실원장출신 명퇴자들 음식점주인 다양하지만 오래된 그들과의 인연은 소중한 것이지..

삼성화재배 참관을 위하여 유성연수원에 병원 바둑동호회 식구들과 단체로 가려던 것은 보건복지부 수검기간과 겹쳐 무산 되었지만 병원의 동료들과 기원의 동료들

누가 더 가깝고 살 겨운 소중한 이 들인가?

옜날엔 헝그리 복서가 있었다지만
어려운 시기엔 더 몰입을 하여서인지
요즘 바둑성적이 더 좋아졌어~

아님 그저 운이 좋았던 것인지^^
이런 날 이게 맞는 소린가?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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