며칠전 화장실에서 읽은 책이 있었습니다. 수학의 몽상(저자,이진경)이라는 책입니다.

이 책을 왜 샀는지 기억은 나지 않지만, 분명 안의 내용을 보고 샀을텐데 책을 산 후

5년은 넘은 것 같은데 아직 다 읽지는 못했습니다.

화장실을 가기전에 책꽂이를 둘러봅니다. 무슨 책을 가지고 갈까?하는 생각을 하면서

말입니다. 바둑 계가를 하듯이 쓱 둘러보는데 대부분 제목만 봐도 내용이 생각나

식상했고 이책만이 내용도 기억이 나지않고 몇자 읽지 않았다는 것을 알 수 있었습니다.

역시 책은 제목만큼이나 어렵더군요. 예전에도 '어렵다~'하며 덮은 기억이 납니다.

그래서 화장실에서 퍼뜩 본업에 열중하고 책을 덮고 나왔습니다. 사실 많은 사람들이

화장실 갈때 책을 들고 가는데, 저는 4-5줄도 못 읽고 나옵니다.^^ 뭐 책 들고 가서

그런 사람들 흉내를 낸 것이지요.

바둑판을 보다가. 수학의 몽상에서 본 그림이 생각났습니다. 그리고 다시 바둑판의

줄을 봅니다. 바둑판의 줄을 보니, 딱 지구처럼 생겼습니다. 바둑판위의 줄이

지도에서 본 위도와 경도를 표시한 것처럼 보이더군요. 그래서 다시 바둑판의 줄을

고무줄이라 생각하고 쭈욱 늘려봅니다. 그리고 흰 공 위에다 덮어봅니다.

덮어지네요. ^^ 공의 위쪽 반틈만 덮은 것입니다. 그랬더니 여러가지가 맞아들어갑니다.

우리가 천원이라고 부르는 것은 지구의 북극점에 해당되고

우리가 중요시 여기는 4선은 우리나라 위치정도 됩니다. 그래서 우격다짐으로

새로운 설을 만들어냅니다. 저의 상상이니 말입니다.

예로부터 바둑판은 땅이라 여겼는데 지구를 평면화한 것과 일치한다.

바둑판의 줄은 위도와 경도를 나타낸 것이다.

그리고 4선은 실제 지구의 북반구만 생각했을때 중심에 해당된다.

평면화 했을때 4선은 바둑판의 중심이 아니지만, 지구로 봤을때

중위도 지역에 해당되며 국가의 영토적인 면에서 봤을때도 중심에

해당된다. 어쩌면 4선은 고조선의 중심부일지도 모른다.

그리고 4귀와 천원은 5부족과 그 중심되는 부족을 나타낸다.

^^ 즐거운 마음으로 이렇게 아무 역사적 근거, 과학적 근거없이 하나의 가정과

상상의 나래를 펴봅니다.

주역의 발견에서 문용직 사범님께서 말씀하신 점의 f(x)와 같습니다.

전혀 연결고리는 없지만, 그냥 두가지의 현상을 끼워 맞춰보는 것이지요

혹시, 대륙이동설처럼 막연한 상상이 실제와 일치할지 압니까?

그렇게 되면, 바둑사에 그리고 고대사 발견의 한 획을 긋게 되겠지요.

상상의 나래를 펴봤습니다.

그런면은 생각해보셨습니까?

우리나라 순장바둑이 미리 돌을 배치하고 두는 것 말입니다.

장기가 서로의 진영을 두고 두는 것이 기본이듯이

어쩌면 순장바둑에서의 돌의 배치 또한 너무 자연스러운 거 아닐까요?

요즘도 3연성이나 중국식 포석을 보면 자연스럽게 크게 영역을 가르고

시작하는 형태지 않습니까? 우리 순장바둑이 현대바둑과는 다르지만

그렇게 잘못되거나 원시적인 것이 아니고 더 자연스러운 것이었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바둑의 위에서처럼 영토개념으로 보다보니 들었습니다.

그냥, 소설 같은 짜맞추기 상상을 해봤습니다.^^

생각하는 동안 즐거웠는데 같이 읽으시는 동안도 즐거웠으면 좋겠는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