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 vs. '어'

                                                                                                                     저니

'아' 다르고 '어' 다르다는 말은 듣는 사람 입장에서는 말의 어감의 차이와

말하는 사람의 입장에서는 표현의 차이를 말하는 말이다. 

별차이가 없는듯 하지만, 그 차이가 큰 싸움도 만들기도 하고 천냥 빚도 갚게도 한다.

원리적으로 보면 ㅣ(사람) 과 ㆍ(하늘) 

사람 중심으로 하늘 (천원) '오른쪽이다' ,'왼쪽이다' 라고 말할 수도 있고

하늘을 중심으로 사람 스스로가 '오른쪽이다' ,'왼쪽이다' 라고 말할 수도 있다.

각기 다른 두 사고는 전혀 다른 결과를 만들어 낸다.

도전과 순리.  두가지 길로 달리 표현 할 수도 있지 않을까 싶다.

  ㅣㆍ  와  ㆍㅣ 의 차이를 보면 바둑으로 보면 패와 같다.

얼핏 집으로는 한집에 되기도  안되기도 하지만,  승패를 가르니 말이다.

모양상으로도 패를 따낸 모습이  ㅣㆍ  와  ㆍㅣ 의 모습과도 흡사하다.

패는 요술장이라는 말처럼   ㅣㆍ  와  ㆍㅣ  또한 요술장이다.

"아"와 "어" 두 말 자체에 선악은 없다고 생각한다. 단지  결과가 다를 뿐이다.

폭풍의 눈처럼 평온하게 머무를 수도 있고 또 그 폭풍 속으로 뛰어들 수도 있다.

바둑에서도 참아서 좋은 결과를 갖기도 하고 또 모험을 해서 좋은 결과를 갖기도 한다.

그런 결론을 모두 알 수만 있다면 바둑은 두어보지 않아도 승부를 알 수 있을 것이며

인생 또한 재미 없지 않을까?

수 없이 많은 선택의 길에 여지껏 살며서 배워왔던 순리와 성취하려는 도전의 양면이

바둑이나 인생을 선택하는 가치관이 되었음은 비약일까?

두가지 양면 모두 절대적으로 필요한 것이라고 생각한다.

단지 승부가 나는 바둑과 달리 승부가 날 수 없는 인생.  

'아'와 '어'의 시작이 도전이던 순리이던 결과는 승패가 아닌

더불어 함께 하는 '아'와 '어' 이었으면 좋겠다.

단풍의 비애

                                      저니

바람을 음미하고

달에게 농을 걸던 사람들아!

내 말 좀 들어 보소.

첫서리 맞던 날

움츠린 가지 끝에 붉어지던

내 모습 보았는가?

그대들 웃음 속에

우리들 혼을 놓고 쌓여가던

비명을 들었는가?

수북이 쌓인 우리.

그대들 운치 찾는 발걸음에

바람도 눈물짓네.

여보게 사람들아!

떠나는 가을 밤이 슬프거든

나도 한잔 따라주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