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둑을 왜 두는가?

 라는 질문을 애기가 들에게 던진다면 예상되는 답변은 어떤 것이 있을까 하는 엉뚱한 생각을 하게 되었다. 우선 내 스스로에게 물어 보았다. 머릿속에서 한참을 생각해 보았는데 이 물음에 내 스스로도 정말 바둑을 왜 두는가에 대한 정의를 내릴 만한 답변을 찾지 못하고 여러 가지로 생각해 보다가 다음과 같은 여러 가지 답변을 생각해 보게 되었다.

 첫째, 그저 어렸을 때 배운 바둑을 상대방이 있어서 그 상대방에게 이길 때의 승리감이 내게 주는 쾌감 때문에 두는 것도 같고....

 둘째, 바둑을 시간 보내기 좋은 게임으로 생각하고 두는 것도 같고.....

 요즈음 인터넷 게임으로 들어가 보면 바둑이 게임으로 치부되고 있으니 이도 한 가지 이유는 되는 것 같다.

 셋째, 바둑을 통한 여러 사람과의 관계형성에 도움이 되어서 두는 것도 같고

 넷째, 바둑을 두면서 느끼는 변화무쌍한 바둑의 오묘함에 매료되어서 두는 것도 같고....

 하지만 정작 이런 이유 때문에 둔다고 단정적으로 말하기 어렵고 나는 거의 매일 바둑을 습관처럼 둔다.

 올해 봄철 정선에서 열린 바둑대회에서 강원도 동해시 출신의 기사회장 이신 조 대현9단 사범님의 말씀이 이 대목에서 갑자기 떠오른다.

  “바둑을 즐기는 것이 바둑을 사랑하는 가장 좋은 방법이 아닐까요?”

  나는 바둑을 즐기는 것일까? 그렇다고 대답을 하고 싶다.

  오늘부터 강원도 인재개발교육원에서 실무 리더 교육을 5일간 받게 되었다. 강의 첫날 강사님이신 김 희화 강사님으로부터 리더십에 대한 열강을 들으면서 나는 과연 내가 속한 조직 내에서 제대로 된 리더로서의 역할을 하고 있는 것일까? 하는 생각을 해 본다.

  바둑을 두다보면 먼저 둔 바둑돌이 나중에 둔 바둑돌과 반드시 관련이 있게 마련이고 그 관련되어진 길을 잘 찾아서 바둑을 두어야 한다는 것이다. 즉 먼저 둔 바둑돌이 어찌 보면 리더로서의 역할을 하는 것은 아닐 런지........

  바둑을 왜 두는가? 하는 물음에 여러 애기가 들께서는 과연 어떤 답을 해주실 런지?

  “난 바둑을 사랑해서 바둑을 둡니다.”

  하는 대답이 어쩌면 내가 듣고 싶은 대답인지도 모르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