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감이 한참 제철입니다. 올해 만큼 감을 많이 먹은 적이 없는 것 같습니다.

단감이며, 홍시며 입에서 감이 떨어질 날이 없습니다.

평소 별로 욕심이 없는데, 특이하게 감에 대한 욕심은 있습니다.

감을 보면 슬며시 가지고 싶은 마음이 생깁니다.

대청 마루위 처마에 깍아진 감이 주렁 주렁 달린걸 보면 너무나 부럽습니다.

어머님들이 겨울에 김장을 하고 나면 마음이 부자가 된 것 같다는

말씀들 하시잖습니까? 저는 감을 그렇게 걸어두면 마음이 부자가 될 것

같습니다.

그래서 한때는 시장에 가서 감을 잔뜩 사다가 깍은 적도 있고

길을 가다가 닥치는대로 감을 딴 적도 있습니다.

오랜된 마을이면 늘 주인 없는 감나무가 있습니다.

집이 있었는 흔적이라고 하더군요.

옛날엔 꼭 집에 그렇게 감나무를 심었었나 봅니다.

오늘 한상훈 초단이 드디어 일을 내고 말았습니다.

초단이 세계대회 결승전에 오르는 기염을 토한 것이지요.

여기서 두가지 관전 포인트가 있습니다.

하나는, 한상훈 초단의 선전이 도화선이 되어서

연구생 문제가 다시 한번 계기를 마련하는가하는 것입니다.

제 생각에는 가장 과격한 방법으로

이번에 한해서 연구생 3조까지 특별히 프로로 인허하는 것입니다.

그리고 다시 연구생입단제도를 손질해서

꾸려가는 것입니다. 지금있는 연구생들 전부를 어떻게

해결하는 좋은 방법은 없는 것 같습니다.

그렇게 하고 나면, 남은 연구생들은 좀 더 나이도 어리고 하니

그들에게 제시할 좋은 방법을 연구하는데

행마가 좀 가볍지 않겠습니까?

그리고, 두번째 관전포인트는

월간바둑에 대한 구경입니다.

요즘 월간바둑이 판매량 회복을 위해서 많은 노력을 하고 있습니다.

대대적인 개편을 단행했고

내용도 참 좋아졌습니다.

만약, 스포츠계(바둑도 스포츠지만...)에 이정도의 사건이 터지면

스포츠신문은 동이 납니다.

과연 월간바둑도 이 호재를 어떻게 판매부수로 연결 시킬 것인지

궁금합니다. 이창호 9단이 꾸준히 실력을 발휘할때는 사실 기사꺼리가 많지

않았습니다. 그리고 이세돌,박영훈,박정상 등 기사들이 등장하고도

나눠먹기식이 되는 바람에 크게 뉴스꺼리가 못되었습니다.

그렇다면, 조훈현 시대를 끝내고 이창호 시대가 등장한 후에

가장 큰 뉴스꺼리가 아닌가 합니다.^^

재미있을 것 같습니다.

우리 모두 지켜봅시다. 0.0 두눈 부릅 뜨고 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