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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의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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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에 들려오는 이야기가 친구를 만나야 할 것 같아서 연락을 하고 갔습니다. 둘다 이곳 외지에 살고있지만 만난지는 꽤 되었습니다. 햇수로 몇년이 되었으니까요. 모습도 많이 변했네요.
오늘은 점심 먹으러 가면서 헛디뎌서 한번 발목을 삐고 오후에 다시 인도에서 보도블록을 잘못 디뎌서 크게 한번더 삐었습니다. 접질러진 곳이 피멍이 들지는 않았는데, 삘 당시에 통증이 심하더니 금방 복숭아뼈 근처가 부어오릅니다. 파스를 붙혀두었는데 자고 나야 얼마나 더 부을지 알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집에 가는 오르막이 힘드네요. 부산은 역시 '오르막'입니다
이런저런 이야기를 하다보니 친구는 생각보다 사람들을 많이 의식합니다. 책을 읽어도 그렇고, 생각하는 것도 많이 의식하면서 삽니다. 둘러둘러 편안하게 직장생활하고 퇴근해서도 편안하게 지내라면서 오늘 만나서 하고 싶었던 이야기를 하긴 했는데 알아들었을지 모르겠습니다.
바둑에 이런 이야기 있지 않습니까? 아생연후살타(我生然後殺他). 누가 뭐라고해도 내가 먼저 살아야하지 않겠습니까? 세상사에서도 아생(我生)이 먼저 아니겠습니까? 친구도 다른데 스트레스 받지말고 아생 먼저 했으면 좋겠는데...
바둑을 두는데 장점중에 하나가 바둑을 두면서는 다른 시선을 의식하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바둑 죽이 되든 밥이 되든 자기 바둑은 자기가 둔다는 것입니다. 오늘은 아생을 위해서 자기 인생 자기가 사는 바둑판 위의 모습이 현재의 인생과 겹쳐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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술익는향기
이쁜바둑돌
딱지구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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