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래 전에 대만에서 만든 사극 드라마.. <판관 포청천>이 기억납니다. 

중국 송나라 시대때 포증이라는 사람이 개봉부윤으로 있을 때.. 이런저런 여러 사건을

해결하는 내용이었죠. 이마에 초승달 표식이 있고..얼굴색은 검은 사람이 명패 비스무리한거를

던지면서 작두를 대령하라는 등 최종 결정을 내리면서 준엄하게 말하는 모습이 생각납니다.

여러 사건들을 해결하는 것은 포청천 혼자가 하는 것이 아니라.. 그의 모자란 부분을

메어주는 부하들이 있었습니다. 책사 역할을 하는 공손책과 지금의 형사 역할과 같은

행동대원들(팀장격인 무예 실력이 뛰어난 전조와 그 밑의 4명의 심복들)이 함께 힘을 모아

사건의 진실을 파헤쳐.. 억울한 누명을 쓴 보통 사람들의 무죄를 밝히고 진범을 잡는다거나..

권력형 비리나 역모같은..또는 자신을 포함한 팀원들이 모함이나 함정에 빠진 위기를

힘들게 벗거나..등등 참 재미있게 보았었고 인기도 많이 얻었던 드라마였습니다.

드라마상의 포청천은 자신이 공직자로서 공명정대하고 삶 또한 청렴했기 때문에

사심이 없이 불의를 응징하고 정의를 바로 세울 수가 있었다고 봅니다.

물론 드라마니까 실제 포증이라는 인물보다 더 미화했을 겁니다.

법을 집행하는 판사나 사람들간의 분란 사이에서 어쩔 수 없이 심판의 역할을 하는 경우에..

드라마지만 여러 정황과 증거들을 찾아서 정확한 판단을 내리는 포청천이 이상적인 모델이

아닐까 개인적으로 생각합니다.

요즘 같은 세상에 포청천같은 심판관을 바라기는 현실적으로 어려울 것 같습니다.

그런 생각과 더불어 다른 바람직한 심판자는 어떤 스타일이 있을까..생각해 보니

조선시대 세종대왕때의 명재상으로 이름을 날렸던 황희 정승의 일화.. 집안 여종들인가

사이에서 다툼이 일어났는데.. 한 여인이 황희에게 하소연을 하니 <네 말이 옳다>고..

그러자 다른 여인이 다른 말을 하는 것을 듣고는 <네 말도 옳다>.. 그것을 옆에서 지켜본

사람이 어떻게 그렇게 말씀하실 수 있냐고 말하니.. 황희가 대답하기를 <그대 말도 옳다>..

고 했다는 일화가 떠 오릅니다.

이 이야기만을 놓고 본다면 황희는 판사로서는 그렇게 하면 안되겠지만.. 사람들 개인적인

사소한 문제에 대한 판관으로서는 좋은 자세가 될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듭니다.

양쪽의 입장을 고려하고 배려하는..어찌 보면 우유부단해 보여도 한쪽에 치우치는 편파적인

것이 없는 중용의 자세라고 생각입니다........

PS) 솔로몬의 지혜.. 한아기를 두고 서로 자기 아이라고 주장하는 여인네들의 다툼을 멋지게

      해결한 솔로몬왕의 이야기도 생각나는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