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동윤)

    사람은 나이를 먹으면 쇠퇴하기 마련이다. 바둑계도 이는 예외가 아니다. 한국바둑을 주름 잡았던 당대의 고수들 조 남철 선생님, 김인 국수님, 강철민 사범님, 라이벌로 바둑계를 들썩이게 했던 조 훈현, 서봉수도 세월 앞에서 서서히 바둑팬들의 추억속에 인물로 기억되고 있다.

   그런 가운데서도 조 훈현 사범님의 바둑은 아직도 살아있다. 하지만 이제 바둑은 십대들의 세상이 되고 있다.  한상훈을 필두로 강동윤도 여기 가담했다. 연구생 출신의 이들은 바둑 실력으로는 지금 당장 이세돌이나 이창호와도 겨룰만한 실력이다. 다만 그날의 운과 집중력이 승부를 가름한다.

   얼마전 강동윤과 이세돌의 명인전 대국을 감상할 기회가 있었다. 오로에서 컴퓨터로 생중계 되는 대국이었지만 그 대국에 나는 배팅까지 하여서 흥미롭게 지켜보고 있었다. 결과는 강동윤이 이겼다. 그렇다고 이세돌이 약해서 진것은 아니었다. 다만 우리나라 바둑게에 무서운 신예들이 커가고 있음은 든든한 일이다. 요즘 중국의 추격이 매섭다. 중국은 인적자원이 풍부한 나라이고 바둑도 국가에서 정책적으로 지원을 아끼지 않는다고 한다.

  우리나라는 정부에서 정책적으로 바둑을 지원 한다는 소식은 아직 기대하기 어렵다. 그나마 바둑이 전국체육대회와 아시안 게임에 출전할 종목으로 채택되었지만 바둑선수를 키우고 육성해야 할 바둑협회조차 구성되지 못한 지역이 많다.

  바둑을 그냥 오락의 범주로 보는 인식이 개선되어야 한다. 바둑 스타를 만드는 것에 인색하지 않아야 한다. 바둑스타도 CF섭외가 밀려오는 날이 와야 한다. 바둑을 세계화 해야 한다는 원대한 꿈을 가져야 한다. 이런 꿈들을 실현하기 위해서는 한 개인이나 미약한 단체로는 이루어지기 어렵다.

  지금쯤 나라의 정치하는 사람들이 바둑에 투자하는것이 국력 신장에 도움이 된다는 것을 깨닳아야 할 때 인데 아직도 우리나라 바둑은 동면기가 풀리지 않았는지 아무런 대책이 없는것 같아 안타깝다.

  우리 나라를 빛낼 무서운 신예들이 자신들의 나래를 펼칠 창공을 만들어 주어야 할 때인데도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