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 4년전에 머리털나고 처음으로 미국 여행을 하였습니다.

미국으로 비지니스 출장을 가는 팀에 곁다리로 끼어서 가게 되었습니다..일행은 총 7명..

처음 도착지가 시카고였습니다다. 시카고에서 일을 마친 날이 금요일이었습니다.

그 날 저녁에 리더가 일행들을 시카고시 외곽에 엘신인가 하는 곳에 카지노가 있다고..

일행들을 그곳으로 데리고 갔습니다. 카지노에 도착한 시간은 밤 12시경..

주말이라 그런지 입구에 사람들이 엄청나게 많았습니다. 사람들이 줄을 서서 기다리는데..

그 줄이 약 수십m쯤 되어 보였습니다. 입장하려면 한시간 이상 기다려야 한다는 말을 합니다.

어떻게 할까..일행들이 의논한 결과 그냥 돌아가서 잠이나 자자는 쪽으로 기울여져 가는데..

리더가 좀 기다려 보라고 하면서 입구쪽으로 다시 가는것이었습니다.. 조금 있다 오더니

우리 보고 자기를 따라 오라는 것이었습니다. 서 있는 미국 사람들이 입구쪽으로 가는 우리를

이상하게 바라보는 느낌이었습니다. 꼭 새치기하는 것 같아서 뒤통수가 근질거렸습니다.

맨 앞줄에 도달하니 리더가 직원에게 뭐라고 얘기하고 난 후 우리는 줄 서 있는 미국 사람들을

뒤로한 채 들어가게 되었습니다.. 줄 서 있는 미국 사람들을 제치고.. 키 작은 아시아 외국인이 

어떻게 들어갈 수 있는 특별 대우를 받았을까..궁금했었습니다. 나중에 리더의 설명을 들으니..

카지노 매니저를 호출하여 라스베가스 특급호텔 VIP 카드를 보여 주면서.. 먼저 좀 들어가게 해

달라고 말했다는 것이었습니다. 라스베가스의 VIP 카드가 대단한 위력을 나타내더군요..

이렇게 시카고의 마지막 밤을 카지노에서 룰렛을 하며 보냈습니다.

다음 행선지인 피츠버그 근교에 있는 회사 방문을 하여 이틀을 보낸 뒤에..다시 시카고를 경유

라스베가스로 갔습니다. 공항에 도착하니 도박의 도시답게..공항내에 슬롯 머신들이 눈에 먼저

눈에 띄더군요..짐을 찾아서 나오니 도로에 영상으로만 봤던 리무진들이 여러대 주차해 있는데

차 옆에는 검은 양복을 입은 운전수들이 서 있었습니다. 그 중의 한 차에 우리 일행이 다 타고..

호텔로 갔습니다. 그 리무진은 우리를 위해 호텔에서 보내준 차였습니다. 처음 타보는 리무진..

라스베가스 특급호텔 VIP 회원에 대한 대접의 첫번째 상황이었습니다. 

숙소인 벨라지오 호텔에 도착하였습니다. 그 때는 벨라지오 호텔이 라스베가스의

최고급 호텔로 인정받고 있었고..죠지 클루니,브래드 피트등 주연의 호텔 카지노 돈을 강탈하는

영화 <오션스 일레븐>에 나오는 호텔이 벨라지오 호텔이고..저녁에 하는 분수 쇼가 유명하죠.

저녁 7시경에 도착해서 짐을 풀고 저녁 식사를 부페 식당에서 하기로 하였습니다.

부페 식당 입구에 가니.. 사람들이 또 줄을 서서 기다리고 있더군요..그러나 VIP 인 우리에게는

간단히 <Smoking or Non smoking?> 만 확인하고는 옆 통로로 바로 들어갈 수 있었습니다..

줄서서 기다리는 외국 사람들을 보고 얼마나 통쾌한 기분이었는지.. 좀 으쓱해 지더군요.

라스베가스의 VIP 손님은 객실 무료, 호텔내 모든 식당에서 식사가 무료였습니다.

공짜 아닌게 하나 있습니다. 객실내에서 사용하는 국제 전화비는 돈을 내야 한다고 합니다. 

나중에 돌아갈 때도 리무진으로 공항까지 배웅합니다.

에피소드 하나.. 일식당에서 식당측에 양해를 구하고.. 가지고 온 김치도 꺼내 먹었습니다.

아마 식당에 김치 냄새가 좀 풍겼으리라..

라스베가스에서 놀라움을 금치 못한 것은 호텔들이었습니다. 갖가지 독특한 아이디어로 지어진

호텔들을 보고..감탄에 감탄을 하였습니다. 베네치안 호텔같은 곳에서는 호텔 내에 구비구비

흐르는 수로를 만들어 곤돌라에 손님을 태우고 노를 저으며..사공이<오 솔레미오>같은 노래를

불러주는 모습을 보고.. 참 대단하다고 느꼈습니다.

시저스 팰리스, 미라지, MGM GRAND, 뉴욕 뉴욕, 트레져 아일랜드, 파리 호텔등

각 호텔마다의 특징을 일일이 설명하기는 글이 길어질 우려가 있어서..

아뭏든 대단한 아이디어들이 넘치는 호텔들이었습니다. 호텔들 구경만 제대로 하려 해도

하루 이상 걸리지 않을까 생각이 듭니다.

라스베가스에서의 짧은 2박3일에 많은 것은 구경하지 못했지만.. 라스베가스에서의 VIP 대접은

잊기 힘든 경험이었습니다..  나중에 기회가 된다면 그 때는 아내와 함께 다시 한번 VIP 대우를

받으며 구경하고 싶다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